‘부여군 전시회’ 이모저모

7일 부여 청소년 수련원에서 열린 ‘금강의 어제와 오늘전’ 부여군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충규 부여군의회 부의장, 조세연·유찬종·백용달 군의원, 윤준웅 부여문화원장, 강태봉 충남도의회의장, 이진삼 국회의원, 이완구 충남지사, 남재두 대전일보 회장, 변평섭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신수용 대전일보 사장, 김종성 도교육감, 김무환 부여군수, 김종근 부여군의원) 장길문 기자
7일 부여 청소년 수련원에서 열린 ‘금강의 어제와 오늘전’ 부여군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충규 부여군의회 부의장, 조세연·유찬종·백용달 군의원, 윤준웅 부여문화원장, 강태봉 충남도의회의장, 이진삼 국회의원, 이완구 충남지사, 남재두 대전일보 회장, 변평섭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신수용 대전일보 사장, 김종성 도교육감, 김무환 부여군수, 김종근 부여군의원) 장길문 기자
7일 충남 부여군 부여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금강의 어제와 오늘’ 부여군 전시회는 충청 정신의 원류이자 충청인의 삶의 젖줄인 금강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

백제의 도읍지로서 123년간에 걸쳐 화려한 백제문화를 꽃피운 부여에서 열린 이날 전시회는 낮 최고 기온이 섭씨 28도를 넘어 넘나드는 늦더위에도 불구하고 금강의 참 모습을 보려는 인파로 줄을 이었다.

관람객들은 1930년대 구드래 나루터 모습을 비롯해 1960년대 백마강 뱃놀이, 노 젓는 사공의 배에 실려 백마강을 건너오는 신식버스, 백마강에 몸을 던진 삼천궁녀의 숭고한 정절을 추모하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 등을 보며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특히 부여와 백마강의 옛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중·장년층 관람객들은 “옛날에는 저기서 물놀이도 하고 고기도 잡았는데···”라며 오염된 금강의 모습을 안타까워했다.

반면 부모님의 손을 꼭 잡고 전시회를 찾은 어린이 관람객들은 “정말 그때는 고기가 많았어?”라며 전혀 새로운 세상에 온 듯 신기해했다.

김성진(59·부여군 규암면)씨는 1987년 금강 대홍수로 부여 시가지가 온통 물에 잠긴 사진을 바라보며 “저땐 정말 부여 사람들이 모두 떠내려가는 줄 알았다”면서 “내 평생 저렇게 비가 많이 온 날은 없었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어릴 적엔 백마강에서 잡은 고기로 매운탕도 끓어 먹고 어죽도 먹었는데, 지금은 생각도 못한다”며 “깨끗한 백마강을 만드는 데 부여사람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전을 찾은 관람객들은 금강에 얽힌 추억과 더불어 금강을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안고 돌아갔다.

강태봉 충남도의회 의장은 “찬란한 백제문화의 꽃을 피운 부여의 백마강을 되살리는 일이야 말로 백제의 후손인 충청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고, 김종성 충남도 교육감은 “금강이 지니고 있는 환경과 생태, 자원을 한 눈에 보고,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잇도록 한 이번 전시회는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의미있는 행사”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수치지도를 3D 지형으로 만들고 그 위에 위성지도를 입혀 마치 비행기를 조정하듯 금강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만든 금강 3D 시뮬레이션과 60-70년대 금강의 모습을 담은 대한 뉴스 등도 관람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한종구 기자 sunfl19@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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