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다-내륙 소통과 교류의 공간…번영 물길 ‘출렁’

31일 충남 논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금강의 어제와 오늘전’ 논산시 전시회 개막식에서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계식 충남남부평생학습관장, 이재성 백제병원장, 최의규 논산발전협의회장, 도승구 충남체육고교장, 변평섭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신수용 대전일보사장, 배석희 논산시 부시장, 김영달 논산시의회의장, 박충규 논산 계룡산림조합장, 이기채 한국예총 논산지부회장, 권선옥 연무고교장) 신호철 기자 canon@daejonilbo.com
31일 충남 논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금강의 어제와 오늘전’ 논산시 전시회 개막식에서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계식 충남남부평생학습관장, 이재성 백제병원장, 최의규 논산발전협의회장, 도승구 충남체육고교장, 변평섭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신수용 대전일보사장, 배석희 논산시 부시장, 김영달 논산시의회의장, 박충규 논산 계룡산림조합장, 이기채 한국예총 논산지부회장, 권선옥 연무고교장) 신호철 기자 canon@daejonilbo.com
28일 충남 논산시 논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금강의 어제와 오늘전’ 논산시 전시회는 지역민들에게 금강과 더불어 살아온 아름다운 추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

낮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는 늦더위에도 불구하고 충청인과 동고동락해온 금강을 보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열기를 보였다.

금강의 발원지인 전북 장수군 뜬봉샘부터 금산과 대전, 공주, 연기, 청양, 논산, 부여를 거쳐 서천의 금강 하굿둑으로 이어지는 천리물길 금강의 모습과 역사·문화·생태는 물론 금강과 함께 살아온 충청인의 삶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관람객들을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1900년대 초반 초가집이 빼곡히 들어선 강경읍내와 수백 척의 배들이 온갖 수산물을 내려놓고 전국 각처의 상인들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루던 강경포구 등을 담은 사진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전국 3대 시장의 명성을 누리던 강경의 옛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중·장년층 관람객들은 “저 때만 해도 강경은 정말 큰 도시였는데···”라며 추억과 애환속으로 빠져들었다.

사진전을 찾은 한광석(52·논산시 강경읍)씨는 1900년대 초반과 2000년 강경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번갈아보며 “강경은 지금보다 옛날이 더 발전했던 것 같다”면서 “이미 일제시대 때 전기와 전화가 들어온 곳인데, 지금은 시골 마을로 전락했다”고 아쉬워했다.

변평섭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도 수천명의 사람들이 시장에 모여 포목과 땔감, 쌀 등 생필품을 거래하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가리키며 “저게 바로 강경의 진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지역민들은 금강 살리기 사업을 제대로 추진해 논산과 강경의 옛 영화를 되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강하구와 가까워 각종 해산물은 물론 농산물, 포목시장 등 전국 3대 시장 중 하나였으나, 육로의 발달과 호남선 열차의 개통으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해 지금은 작은 소도읍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박석대(68·논산시 연산면)씨는 수백척의 배들이 줄지어 정박해 있는 강경포구의 전경을 담은 사진을 보며 “강경은 충남에서 가장 먼저 전기가 들어왔고, 전기를 충당하기 위해 소규모 수력발전소도 있던 곳”이라고 강조한 뒤 “금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강경의 옛 모습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1970년대 강경 3청사(지원, 지청, 경찰서)의 논산 이전을 저지하고 강경으로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로 숨진 윤훈 선생 장례식 모습을 담은 사진을 비롯해 논산극장과 강경극장 등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논산지역 곳곳을 담은 사진들을 보고 난 관람객들은 옛 추억에 잠겨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사진 자료 뿐만 아니라 수치지도를 3D 지형으로 만들어 그 위에 위성지도를 입혀 마치 비행기를 조정하며 금강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한 3D 시뮬레이션과 금강에 얽힌 대한뉴스를 모아놓은 영상기록 등도 관람객들로부터 커다란 인기를 받았다.

한종구 기자 sunfl19@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