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화려했던 백제 불교문화의 향기속으로

군수리 납석제불좌상(보물329호)
군수리 납석제불좌상(보물329호)
불교가 한국에 처음 들어온 시기는 삼국시대. 그중 백제는 ‘삼국사기’ 등의 기록에 따르면, 침류왕 원년(384)에 불교를 받아들였다. 이후 백제는 찬란한 불교문화를 일궜다. 이는 석탑과 불상 등 백제시대 국보급 유물과 부여 정림사지, 익산 미륵사지 등 대규모의 절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백제는 552년 불교를 일본에 전파하기도 했다. 일본 최초의 절인 아스카지(飛鳥寺)를 짓기 위하여 백제는 588년 승려 6명과 조사공(造寺工), 와박사(瓦博士), 화사(畵師) 등 6명의 전문가를 일본에 파견하는 등 ‘일본 속 백제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백제와 불교 문화를 다양한 유물을 통해 확인하는 자리가 국립부여박물관에서 10월 4일까지 마련된다. 여유 있는 미소가 돋보이는 금동관세음보살입상(국보 247)과 일반에게 처음 공개하는 임강사지 발굴조사 출토 벽화편 등 백제 왕권의 중심지였던 충남 공주와 부여 등은 물론 서울과 전북 익산 등지에서 출토된 다양한 백제 불교 문화재를 한자리에 모여 전시되는 것.

한국박물관 100주년을 기념해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범하)과 공동으로 여는 이번 특별전은 ‘백제가람에 담긴 불교문화’라는 주제로 사원과 불상, 불교 공예, 사원건축 등 총 6부로 나뉘어 개최된다.

특히 ‘백제의 미소’로 알려진 백제의 불상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기회이다. 국보 293호인 금동관세음보살입상은 1907년 충남 부여군 규암면에서 출토됐다. 7세기 것으로 추정하는 이 입상은 동그랗고 긴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띠고 있고, 동체를 X자로 감고 있는 영락이 화려함을 더한다. 오른손은 보주를 높이 들고 왼손은 옷자락을 잡고 있다. 연화대좌에 위에 서 있는 이 불상은 머리 뒤에 돌기가 있어 본래는 두광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군수리사지 목탑지에서 금동보살입상과 함께 출토된 납석제 여래좌상(보물329호)은 백제의 납석제 불상 가운데 손꼽히는 수작으로 두 손을 가지런히 앞쪽으로 모은 선정인의 자세로 상현좌(裳懸座) 위에 앉은 모습이다. 부드러운 질감을 잘 살린 불상의 온화하고 밝은 미소는 백제 불상의 전형적인 모습을 띤다.

윤용희 학예연구사는 “전시회 준비 기간 중 부여지역 절터 출토 유물을 분류 조사해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소장품을 대거 공개한다”며 “세련된 백제 불교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유적지별 출토 유물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등 앞으로 백제의 불교문화를 연구하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되는 유물은 10월 13일부터 11월 15일까지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된다. ☎041(830)8433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