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동서화합 염원 이어가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엄수된 23일 대전시 중구 서대전시민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가운데 시민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br />신호철 기자 bictiger77@daejonilbo.com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엄수된 23일 대전시 중구 서대전시민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가운데 시민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신호철 기자 bictiger77@daejonilbo.com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화해와 평화통일, 동서화합과 상생의 염원을 유지(遺旨)로 남기고 국민들 곁을 떠났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國葬)이 엄수된 23일 시민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운구행렬이 지나는 곳에 나와 고인의 마지막 여정을 지켜보며 명복을 빌었다.

대전시민들은 대전서대전시민광장에서, 대전역 대합실 등 곳곳에서 TV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면서 고인을 애도했다.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시내 곳곳에 설치된 대형 TV 전광판으로 영결식 장면을 지켜보며 고인과의 이별을 안타까워했다.

김경주(64·대전시 동구 용전동)씨는 “예전부터 김 전 대통령을 존경했다”며 “우리 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하셨는데 하늘나라에 가서 이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운전자들은 잠시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세상과 이별하는 고인의 마지막 여정을 지켜보며 살아생전 고인의 모습을 회생했다.

택시기사 김진석(42)씨는 “생전에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국장으로 남북 정상회담 때 김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손잡고 인사할 때의 감동이 아직 잊히지 않는다”며 “정치인뿐 아니라 국민도 고인의 뜻을 이어받았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히며 슬퍼했다.

영결식 하루 앞둔 22일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한 추모문화제가 열린 서대전시민광장에서는 시민의 추모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추모 행사에는 대전 시민 1000여명이 참석해 “김대중 대통령님, 이희호 여사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의 행동하는 양심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시민들은 노벨 평화상 수상 연설 등 고인의 육성방송, 추모시 낭독 등을 지켜보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대전참여연대 금홍섭 사무처장은 “김 전 대통령의 평소 말씀처럼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다고 대전시민들과 약속했다”며 “앞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 하겠다”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김대호 기자 bictiger77@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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