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오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 청와대 참모진들과 긴급상황점검회의를 가졌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에 예정된 미 하원의원단 접견 자료를 검토하던 중 오후 1시43분쯤 맹형규 정무수석으로부터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사실을 보고받았다”면서 “오후 2시20분쯤 정정길 비서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 등 참모진들과 함께 긴급히 상황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그동안 김 전 대통령 측과 청와대 측은 오전, 오후로 김 전 대통령의 병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오늘도 오후 1시31분 좀 지나 박 의원이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곧 운명하실 것 같다”고 통보했고, 서거 직후에도 확인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긴급상황점검회의에서 “큰 정치 지도자를 잃었다. 민주화와 민족화해를 향한 고인의 열망과 업적은 국민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라면서 “김 전 대통령 생전의 뜻이 남북 화해와 국민 통합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김 전 대통령이 병석에서도 우리 사회의 화해를 이루는 계기를 만들었다”면서 “유족들과 잘 상의해 예우를 갖추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정중히 모시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조문을 할 예정이며 영결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는 홈페이지(www.cwd.go.kr)에 김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는 내용의 ‘근조’ 게시문을 띄웠다.

홈페이지 접속과 함께 검은색 팝업창 형태로 뜨는 게시문에는 ‘근조(謹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담겨 있으며, 김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의 청와대 홈페이지로 연결할 수 있도록 링크도 걸려 있다.

서울=한경수 기자 hkslka@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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