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여야 정치권은 18일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나라당 및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각 당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조문 대책 마련과 함께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나라의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친 우리 정치의 큰 별이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고인이 꿈꾸던 남북 화해와 협력, 그리고 평화통일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시·도당 사무실, 국회의원 사무실, 지자체 의원 사무실 등에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근조 플래카드를 게첩하기로 했다.

또한 24일 대구에서 예정된 최고위원회의, 8월 21, 22일 예정된 중앙당 여성위원회 워크숍 등 중앙당 주최의 모든 지방 행사를 연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도부는 내일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연 뒤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날 일정을 취소하고 여의도 당사에서 지도부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정세균 대표는 회의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인권, 남북 평화협력을 위해서 정말 큰 역할을 하신 지도자셨다”면서 “또 민주당에는 어버이와 같은 어른이셨다. 세계인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위대한 정치인이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장례가 최대한 엄숙하고 장중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하고, 지금까지 진행돼 온 옥외 투쟁과 각종 행사를 추도와 장례기간 중에 일시 중단키로 했다.

또한 중앙당 및 시·도당 각 지역위원회의 사무실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상황실을 영등포 당사에 마련, 사무총장을 상황실장으로 장례와 관련된 대책, 일정, 지원방안 등을 신속하게 마련키로 했다.

자유선진당도 긴급히 연석회의를 가졌다.

심대평 대표는 회의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실현과 국가, 국민의 행복을 위해 평생을 몸 바치신 분”이라면서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 분이 평생을 바쳐 노력한 민주화의 투쟁은 결코 투쟁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국민과 서민을 위한 민주주의의 실현과 참된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 통합과 화합을 위한 길이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형오 국회의장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이날 성명을 내고 “민족의 화해, 세계의 평화를 위해 평생을 진력한 시대의 정치 거목이 우리 곁을 떠난 데 대해 비통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남북 및 이념 간 화해와 화합을 위해 헌신하고 국민과 함께 고락을 함께 한 분으로 역사에 길이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위대한 정신적 지도자를 잃은 슬픔을 같이 하며, 고인이 남긴 높은 뜻을 계승하는 데 모든 국민이 함께 힘을 합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우명균 기자 woomk2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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