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종가(宗家) 가운데 최대의 문화재급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명재(明齋) 윤증(尹拯) 고택(논산시 노성면 교촌리)의 유물 1만643점이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에 영구 기탁된다.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원장 변평섭)은 7일 오전 11시 연구원 회의실에서 윤증 선생의 종손인 윤완식 씨가 참석한 가운데 기탁식을 갖는다.

이번 기탁 유물에는 보물 제1495호인 ‘윤증 초상’ 6점 등 보물급 유물 등이 대거 포함돼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증 초상은 1744년부터 일제 강점기까지의 이모본(移摹本)과 제작 연혁을 기록한 ‘영당기적(影堂紀蹟)’ 등이 함께 전해지고 있어 우리나라 초상화의 역사적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중요민속자료 제22호인 ‘윤증가의 유품’ 54점과 논산시 향토문화유적 제12호인 ‘윤증가의 책판’ 1039점, 윤증 선생을 모셨던 ‘유봉영당(酉峯影堂)’의 첨배록 등 호서예학의 전통을 보여주는 각종 유물도 포함돼 있다.

윤완식 씨는 “유물은 본래 있던 그 지역에 있어야 가장 가치가 있다”며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소장하고 있던 유물을 역사문화연구원에 기탁키로 결정했다.

연구원은 이번 유물을 계기로 특별전시회와 도록 발간을 추진하는 한편 별도의 특별전시실을 마련해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은 지난 2007년부터 ‘우리 문화유산 찾기운동’을 통해 개인 및 단체 등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의 기탁을 받고 있다.

변평섭 원장은 “국내 유물 기탁뿐만 아니라 해외 유물 환수운동을 통해 우리의 역사·문화 유산을 발굴하고 알리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용 기자 yong6213@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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