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는 허한 것을 돕고 열을 덜어주며 장부를 화(和)하게 하고 수도(水道)를 잘 소통시킨다. 피는 모든 독을 해독 해준다.` 명의 허준 선생은 `동의보감`에서 오리가 몸에 이로운 보양식으로 커다란 가치를 지닌다고 극찬했다. 예로부터 육류 중 으뜸으로 쳤던 오리. 근래에 들어 그 맛과 영양은 물론 의학적 효능까지 재평가 되면서 현대인들의 건강과 미용에 가장 좋은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전 서구 둔산동 시청역 5번출구에서 5분거리에 위치한 `활짝핀 집`은 이러한 오리의 맛과 영양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한방연오리탕`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한방연오리탕은 황기, 당귀, 오가피, 엄나무, 천궁, 구기자 등와 10여 가지의 한약재와 연잎가루를 24시간 이상 끓여 만든 육수에 튼실한 살이 오른 큼지막한 오리와 함께 다시 10여 가지의 한약재와 커다란 연잎을 바닥에 깔고 40분간 끓여내는데 국물이 담백하고 진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연잎은 철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빈혈 예방에 좋으며 특히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또 뽕나무, 다시마, 표고버섯을 천연 소금과 함께 전통적인 방법으로 가마솥에서 구워만든 뽕소금까지 그야말로 웰빙의 결정판이다.

우선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에 묻어난 은은한 한약재향과 향긋한 연잎향에 침이 꼴깍 넘어가게 만든다. 또한 각종 한약재 때문에 고기가 풀어지지 않고 쫄깃하면서도 고기 사이에 은은한 한약재의 맛과 향이 배어 있다. 혀에 닿는 감촉에서부터 시작해 입안에서 살살 녹는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끓일수록 진~해지는 국물 한 사발씩 들이키면 온몸에 온기가 확 퍼져드는 느낌. 앉은자리에서 약발 제대로 받고 나면 온몸에서 힘이 불끈불끈 솟는 듯 하다. 이번 여름 온가족 보양식으로 안성맞춤이다.

담백하면서도 쫄깃한 오리 주물럭은 이집의 인기메뉴. 연잎가루에 2-3일 숙성시킨 오리고기에 각종야채 듬뿍 넣은 주물럭은 `달콤, 고소, 향긋, 쫄깃` 갖가지 오묘한 맛이 입을 즐겁게 한다. 1등급 한우와 견주어도 손색 없다. 묵은지, 머위나물과 곁들이니 먹을수록 더 입맛이 당겨 처음 입에 넣을 때와 두번, 세번 먹을때마다 색다른 맛에 계속 뻘려들어가는 기분. 금방 입에 넣고도 그 맛을 다시 즐기고 싶어 입으로 씹어가면서도 손은 벌써 다음 쌈을 준비하고 있다. 또 묵은지찌게정시과 황태뚝배기탕은 인근 직장인들의 점심메뉴로 인기.

하나더, 더위를 싹 잊게해주는 시원하고 담백한 연냉소면은 별미중의 별미. ▲한방연오리탕(1마리) 4만원 ▲연오리주물럭(한마리) 3만5000원 (반마리) 2만원 ▲연생오리로스(한마리) 3만5000원 (반마리) 1만8000원 ▲연훈제오리(한마리) 3만5000원 (반마리) 1만8000원 ▲돌솥묵은지찌게정식 6000원 ▲황태뚝배기탕 4500원 ▲연냉소면 4000원 ☎042(486)8787.

<글 조남형 기자 cuba1024@daejonilbo.com 사진 빈운용 기자 photobin@daejonilbo.com > 100석. 전용 주차장.

◇ 우리집 자랑

“음식은 대하는 사람에 따라 그 맛을 보여주기도 하고 보여주지 않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대하면 저절로 본래의 맛이 느껴지거든요.”

‘활짝핀 집’ 주인 임단아씨는 음식은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의 마음이 정성을 통해 하나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임사장은 식당을 개업하기전 연의 효능에 매료돼 강화도 선원사로 달려갔단다. 연꽃과 연잎, 연근으로 다양한 연요리를 개발해 사람들에게 소개하시는 주지 성원스님에게 직접 연요리의 맛을 보고 연에 대한 이야기 들은 임사장은 ‘되겠다’ 싶었다고 한다.

임사장은 손님들이 나갈 때 진심으로 ‘잘 먹었다’ 인사를 받으면 정성을 다하니 손님과 내가 서로 공감하는 구나 느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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