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관이 돌아올 수 없는 불길 속으로 사라졌다. 오후 6시35분. 이날 오전 6시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떠난 지 12시간여 만이었다.

이날 운구행렬은 예정된 일정보다 3시간가량 지연된 오후 6시5분경 경기 수원시 연화장에 도착했다.

서울의 추모 인파에 발이 묶였던 운구차가 뒤늦게 도착하자 몇 시간 전부터 운구차를 기다린 조문객들은 노랑 풍선을 흔들며 오열했다. 오후 4시반경 미리 도착한 이해찬 전 총리, 유시민 전 장관 등의 측근들이 운구차를 맞았다.

6명의 의장대가 태극기로 감싼 고인의 관을 옮겼으며 권 여사 등 유족과 장의위원들이 그 뒤를 따랐다. 행렬이 연화장 내 승화원에 가까워질수록 지지자들의 통곡소리도 커졌다. 의장대가 화장로 앞 운구대차에 노 전 대통령의 관을 내려놓고 마지막 거수경례를 하자 권 여사도 더 이상 참기 어려운 듯 눈물을 닦았다. 지지자들은 “노무현”을 연호하는가 하면 “여사님, 힘내세요” 등을 외쳤다.

유가족은 영정에 절을 하는 간단한 분향의식을 지낸 뒤 8번 분향실로 이동했으며 고인의 명복을 비는 간단한 천주교 의식이 진행됐다. 내내 눈물을 참던 권양숙 여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듯 오열하기 시작했다. 유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태극기를 벗겨낸 관은 8번 화로로 입관됐다. 빨간 색 비단 천이 위를 덮고 국화 꽃 세 송이가 놓여 있었다. 오후 6시35분 화로의 문이 닫히면서 고인은 불길 속으로 사라졌다.

승화원 바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장의위원회측은 약 1시간 뒤 화장이 끝나면 냉각 과정을 거친 뒤 분골 없이 향나무로 제작된 유골함에 고인의 유해를 담아 봉하마을로 돌아가서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임시로 안치할 예정이다.<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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