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용계동서 원삼국시대 주거지 350여기…중서부지역 최대

1700여 년 전 원삼국시대 주거지 350여 기가 대전시 유성구 용계동 유적에서 대거 발굴된 가운데 20일 현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현장조사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장길문 기자>
1700여 년 전 원삼국시대 주거지 350여 기가 대전시 유성구 용계동 유적에서 대거 발굴된 가운데 20일 현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현장조사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장길문 기자>
대전 유성구 용계동 유적에서 1700여 년 전 원삼국시대 주거지 350여 기가 대거 발굴됐다. 이는 한반도 중서부지역에서 발견된 원삼국시대 취락 유적 중 최대 규모이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중앙문화재연구원(원장 조상기)은 한국토지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가 대전 서남부지구 택지개발사업 부지로 선정한 유성구 용계동 산1-15번지 일원을 발굴조사한 결과 주거지 약 350기를 포함한 각종 유적 396기를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류형균 연구원 책임조사원은 “원삼국시대 유적이 충남 천안지역에서 180여 기가 발굴된 적은 있지만 중서부지역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마을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며 “마을을 감싸고 도는 도랑을 조성한 흔적을 확인함으로써 이번 취락 유적은 마을 전체를 발굴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희귀한 사례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발굴은 온전한 형태의 주거지와 함께 토기가마 등이 발견돼 취락이 확대되면서 생산공간이 따로 이동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원삼국시대는 물론 청동기, 삼국시대, 고려시대 등 다양한 시대의 유구가 확인돼 이들 주거지가 하나의 시기에 조성된 것이 아니라 여러 시기에 걸쳐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류 책임조사원은 “이번 발굴로 시대별 주거 문화 및 생활상을 밝힐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특히 원삼국시대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다음 달까지 추가 조사할 경우 더 많은 유물이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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