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 연구팀이 18일 신종인플루엔자 인체백신을 개발해 공개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충남대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 연구팀이 18일 신종인플루엔자 인체백신을 개발해 공개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의 인체백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충남대학교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 연구팀은 유전자 재조합 기법을 이용해 독성이 없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인체 백신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서 교수팀의 백신 개발 성공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신종플루 인체백신 개발을 위해 필수적인 표준 바이러스를 분양받은 지 11일 만이다.

서 교수팀은 신종플루 인체백신 개발이 세계 최초라고 덧붙였다.

표준 바이러스는 서 교수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 일본, 독일, 호주 등 선진국 독감 전문가들이 함께 분양받아 백신주 개발에 나섰다.

서 교수팀은 이 백신주를 대학의 이름을 딴 ‘CNUK-RG A/CA/4xPR/8(H1N1)’으로 명명했다.

서 교수는 “CDC에 문의한 결과 미국 내에는 신종플루 인체백신이 없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백신 개발이 세계 최초로 추정된다”며 “우리 정부는 물론, 전 세계 연구기관이나 제약회사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백신주를 조건 없이 무상으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개발을 마친 뒤 서 교수팀은 CDC에 이 사실을 알렸고, CDC 측은 “매우 중요한 개발”이라며 백신주를 분양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서 교수는 밝혔다.

서 교수는 19일 CDC에 백신주 8개를 보내줄 예정이며, 이번에 개발된 신종플루 백신은 인체에 대한 기본적인 안전성 실험만 거쳐 이르면 9월쯤 시판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 교수는 1997년 감염자 18명 가운데 6명의 목숨을 앗아간 홍콩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의 인체 손상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으며 지난해에는 고병원성(H5N1) 인체감염균주를 분양받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AI 인체백신을 개발하기도 했다. <김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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