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 등 40여점 발굴

충남 태안 마도 앞바다에서 고려시대를 비롯해 조선시대, 중국 송·청대 도자기 40여점이 발굴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월16일부터 24일까지 태안 마도 해상에서 유물 탐사를 벌인 결과 청자상감운봉문대접 등 고려와 송나라, 조선 및 청나라 때 도자기를 수습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고려시대 유물은 11세기 햇무리굽(굽 형태가 햇무리 혹은 옥벽저) 청자부터 14세기 후기 상감청자까지 다양하며, 조선시대 유물로는 15세기 분청사기나 17-18세기 백자, 철제 솥이나 맷돌 등이 출토됐다.

청자호편과 청자음각파도문편, 백자퇴화문발, 도기병, 도기쌍이호(좌우 한쌍의 둥근 귀 또는 손잡이가 붙은 항아리) 등은 중국 송대 유물로 남송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묵서명이나 백니(白泥)장식(백색흙을 진흙처럼 개어 도자기 표면에 칠하여 장식하는 기법) 도자기는 송대에 유행한 것이다.

특히 이번 수중탐사 지역은 태안군 근흥면 마도 동북방 400m 해역으로 지난 2007년부터 500여점이 넘는 청사가 수습되는 등 수중에 많은 문화재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지난해 마도 인근 해역의 수중 유물 및 유적의 안전한 보호를 위해 이 일대를 중요문화재(사적)로 가지정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태안 안흥량 해역은 각종 역사적 기록으로 보아 국제 사신선과 무역선, 조운선, 청자운반선 등의 왕래와 침몰이 빈번했던 곳으로 보인다”며 “이 일대에서 정밀 수중발굴·조사가 이뤄지면 국제교류사와 도자사 등 수중고고학 전반에 중요한 연구 단서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태안=정명영·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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