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광복후 근대 박물관 태동 선화당 현판 공개 눈길˝ - 청주˝화마로 잃은 숭례문 재탄생…한국적 펜화 진면목˝

(사진 위부터) 세발토기, 송산리 6호분 유리원판 사진, 선화당 현판.
(사진 위부터) 세발토기, 송산리 6호분 유리원판 사진, 선화당 현판.
충청권의 두 박물관이 각각 특별전을 개최한다. 공주박물관의 파란만장했던 역사를 다양한 자료를 통해 보여주는 ‘공주와 박물관-근대박물관의 태동’ 전시회와, 숭례문을 비롯해 펜화로 그린 한국 전통건축의 아름다움을 엿 볼 수 있는 청주박물관의 특별전이 그 것이다. 부처님오신날과 어린이날 등 연휴기간 동안 가족과 함께 손잡고 갈 만한 박물관 전시회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공주와 박물관-근대박물관의 태동’=다음달 5일부터 6월 7일까지 국립공주박물관 전시실.

충남 공주에 어떻게 국립박물관이 지어졌을까? 박물관의 역사는 1940년 10월 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강점기, 공주 지역의 문화재 애호가들로 구성된 공주고적고존회와 공주사적현창회가 힘을 모아 박물관 건립을 추진했다.

그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문화재, 특히 백제시대 유물을 모으거나 기증받았다. 1940년에 개관한 박물관은 광복 후 1946년 ‘국립박물관 공주분관’이라는 명칭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후 1971년 7월 공주 지역의 대표급 유물인 무령왕릉이 발굴되면서 1973년 신축 개관했고, 30년 넘게 자리를 지킨 박물관은 지난 2004년 확장이전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번 전시회는 총 3부로 나뉘어 조선총독부의 문화재 조사, 공주고적보존회와 공주사적현창회의 역사, 공주박물관설립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전시회는 1945년 이전에 공주 지역의 문화재를 촬영한 유리 원판 사진과 공주사적현창회가 수집한 문화재 및 박물관으로 활용됐던 선화당 현판 등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특히 숙종 태항아리 유리원판 사진은 일제시대 당시 어떤 문화재를 조사했는지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 041(850)6363

▲‘펜화로 만나는 한국 전통건축의 아름다움’ 특별전=다음달 1일부터 24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 청명관 기획전시실.

국내 최고의 펜화가로 꼽히는 김영택 작가는 ‘펜화’라는 낯선 장르를 개척하고, 10년 넘게 전국의 문화유산을 펜화로 탄생시켰다. 서양의 필기구인 펜으로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간직한 전통건축을 조화롭게 담아낸 것.

특히 잉크를 사용해 펜으로 그리는 펜화는 하나의 대상을 그리는데 약 50만번의 손질을 필요로 한다.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펜이 주는 정밀성과 작가의 관찰력과 손놀림으로 탄생한 우리 전통 건축물 펜화 작품은 그윽한 품격을 안겨준다.

그는 지난해 뜻하지 않은 화재로 잃은 국보 1호 숭례문의 19000년 무렵을 모습을 펜화로 그렸고, 대전 남간정사,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의 1890년 경 모습, 창덕궁 부용정, 금강산 보덕암, 속리산 법주사 팔상전, 밀양 영남루 등 궁궐 및 문루, 사찰, 정각, 집과 정원 등이 세밀하게 묘사했다.

최장열 학예연구사는 “세밀한 사실 묘사와 수묵화 같은 은은한 멋을 지닌 한국적 펜화의 진면목을 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043(229)6401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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