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자신감 수확'”
이 회장은 이날 마라톤 도우미 박동효(31·대전체육회 지도자)씨와 ‘사랑의 끈’을 팔뚝에 묶고 5㎞를 함께 달렸다.
박씨는 달리는 동안 쉴새없이 노면의 상태를 알려주고, 장애물이 나타나면 이 회장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안내했다.
하지만 아찔한 순간은 곳곳에서 나타났다. 좁은 하천길을 달리며 다른 마라토너들과 부딪치기도 하고, 노면이 고르지 않은 곳도 있어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고 박씨는 설명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질주를 막을 수 는 없었다. 이 회장과 박씨는 25분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그 순간 이 회장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고, 박씨는 그런 이 회장의 발목을 주물러주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이 회장은 “첨단의료복합단지 대전 유치와 대전의 젖줄인 3대 하천 살리기를 기원하는 마라톤대회에 참석하게 돼 행복하다”며 “다른 장애인들도 이런 계기를 통해 시정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씨도 “이제까지는 나와 가족을 위해 마라톤에 전념했지만, 이제는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되어서 그들의 마라톤 완주를 돕고 싶다”고 말했다. <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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