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이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왔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등 다양한 행사가 연이어 그 어느때보다 소소하게 챙겨야 할 일이 많은, 몸과 맘이 모두 바쁜 달이다. 매년 5월이면 웃어른 생신이나 가족식사를 위해 모처럼 오붓하게 다녀올 곳 어디 없을까 고민하기 일쑤다.이럴 때는 전통 한식집이 제격.다만 천편일률적인 반찬으로 가짓수만 채운 한식이 아닌 자연친화적이고 정성이 담긴 건강밥상이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에 좋은 한정식당이 있다.

대전 중구청 건너편에 위치한 ‘무지개 한정식’은 맛과 분위기, 서비스를 고루 갖춘 곳이다.

전주에서 20년정도 한정식집, 대전에서 10년 넘게 돌솥비빔밥 전문점인 무지개회관을 운영한 이윤희 사장이 2년전에 매장 및 메뉴에 대한 전체적인 리뉴얼 작업을 통해 한정식을 새롭게 선보였다.

‘무지개 한정식’이 표방하는 바는 옛날 임금님 앞에 바친 궁중의 음식이 그랬듯 ‘자연 그대로의 효능과 기능을 식탁위에 그대로 옮겨놓는 것’. 따라서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각종 과일과 채소, 해산물들을 이용한 천연양념만을 사용해 모든 음식의 간을 맞추고 맛을 만들어 낸다.

상큼한 샐러드에 이어 오색 야채와 고기를 가늘고 정교하게 썬 구절판은 전병과 어울려 입맛을 자극, 앞으로 음식 먹을 준비를 하게 한다. 뒤이어 갖가지 음식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차례로 상위에 차려지는데, 광어전복회, 소라볶음, 오리훈제, 갈비찜, 인삼대추요리, 홍어, 보쌈, 냉채, 삼색나물, 신선로 등 기본 반찬을 제외한 명품 요리만도 20가지가 훌쩍 넘을 정도로 푸짐하고 맛깔스럽다. 또 고기완자에 참쌀을 굴려 만든 진주볼과 매일 직접 빚는 참쌀떡 등 손맛과 정성이 배어 있다. 횟감은 2kg 이상 성어만 쓰는데 고급일식집처럼 두툼하게 썬 것이 부드럽고 쫄깃하며, 생선 본래 향이 물씬 풍겨나고 퓨전식으로 만든 소라볶음 또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아주 그만이다. 이집의 또다른 자랑은 제철요리, 풋풋한 봄나물과 버무린 상큼하고 개운한 올갱이무침은 손님들에 인기만점이다.

하나 더, 정성스럽게 꾸민 실내나 제대로 고른 접시 하나하나는 음식의 맛을 더하는 법. 오색의 수저집이나 붉은색과 금색을 매치시킨 고가구 등 곳곳을 장식한 실내는 이곳 음식만큼이나 깔끔하다. 음식을 담은 놋그릇도 좀 예술적이다 싶어 자세히 보니 인간 문화재가 직접빚은 식기, 주인의 세심한 배려와 그윽한 맛이 느껴진다. ▲정식기준 2만원(1人)·3만원(1人)·5만원(1人) ▲평일 점심특선 1만원·1만5000원 ☎042(255)8881. <글·사진=조남형 기자>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음식이 아닌, 몸과 마음 모두를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들며 함께 먹는 음식들의 조화와 궁합을 고려했습니다.”

‘무지개 한정식’의 이윤희 사장은 천편일률적인 상차림에서 벗어나 기본메뉴를 중심으로 손님들이 취향에 따라 음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만큼 선택과 기회의 폭을 넓힌 것. 다른 곳에 비해 손님들의 반응도 훨씬 좋다. 또 대연회장을 갖추고 있어 기업 회의나 회갑, 돌잔치 장소로도 안성맞춤.

“우리의 음식만큼 다양한 맛과 멋과 철학을 지닌 음식도 드물다”는 유씨는 “뿌리를 지킨다는 자부심과 내가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드시는 손님들이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또 대연회장을 갖추고 있어 기업 회의나 회갑, 돌잔치 장소로도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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