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만난 모나리자(제임스 메이휴 글·그림/크레용 하우스)

할머니와 함께 미술관에 간 케이트가 그림속의 모나리자와 함께 그림여행을 하는 이야기다. ‘언제나 미소 짓고 있지만 정말 행복한건 아니란다’라고 이야기 하는 모나리자를 기쁘게 해 주려고 떠나는 그림여행 속에서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그림들을 만난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재미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그림들을 찾아보며 그림에 대한 상식도 알아보고 아이와 함께 미술관에 가서 케이트처럼 그림 속 이야기를 마음껏 상상해 보는 것도 이 책의 재미를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

♧사랑에 빠진 꼬마 마녀(군터 프로이스 지음/질케 브릭스 그림/길벗어린이)

토스카넬라라는 꼬마 마녀가 소년 마법사를 만나는 이야기다.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게 되어 다시 만나는 날 지저분한 토스카넬라는 말쑥하게 차려 입고 말쑥하던 소년 마법사는 지저분하게 꾸미고 나타난다. 마녀가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고, 재치있는 표현과 만화풍의 그림이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한다. 서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두 사람의 만남은 처음 이성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만남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한다.

♧나, 이사 갈 거야(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일론 비클란드 그림/논장)

말광량이 삐삐로 유명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품이다. 5살 로타는 기분 나쁜 꿈을 꾸고 나서 계속 씸통을 부리다가 이사간다는 편지 한 장 달랑 남기고 옆집 헛간으로 하루 동안의 가출을 한다. 어른들은 어린아이의 심리묘사가 아주 잘 되어 있어 말썽피우는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고 장난꾸러기 아이들은 어른들의 꾸지람 속에서 억눌렸던 마음을 속 시원히 풀 수 있다. 작가의 방황하던 시절에 버팀목이 되어 준 것은 언제나 자신을 믿어주었던 부모님을 떠올리며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어른들로 하여금 그 당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겉으로의 이해가 아니라 아이의 입장에서 어떤 마음인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훌륭한 사형제(안노 미쓰마사 글·그림/미래 M&B)

아기 여우가 주워온 책을 글을 모르는 아빠여우는 `딱 한번만 읽어야 한다` 라는 경고가 책에 쓰여 있다고 겁을 준 뒤에야 겨우 읽어 줍니다. 그림 동화집에 나오는 사형제 이야기를 여우의 입장에서 읽어주는 이 이야기는 우리 인간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한다. 아빠로서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지혜의 한마디도 빼놓지 않으면서도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아빠여우의 재치만점의 책읽기, 그림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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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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