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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마라톤 이색 참가자

2009-04-06기사 편집 2009-04-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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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기봉 씨 5㎞ 참가…‘맨발의 기봉이’ 대회 마스코트 자리매김

“고향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라 바쁜 일정에도 빠질 수가 없었습니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엄기봉(47) 씨가 대전일보가 주최한 서산마라톤대회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엄씨는 이날 5㎞부문에 출전, 마라토너 가족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힘찬 레이스를 펼쳐 무난히 완주했다.

엄씨는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출발해 울산까지 17일간 약 600㎞를 달리는 ‘1004릴레이 희망의 마라톤’ 일정에도 서산마라톤대회를 찾아 고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엄씨는 희망의 마라톤이 시작된 4일 40㎞를 역주한 뒤 5일 새벽 4시에 이번 서산마라톤대회에 참석키 위해 고향으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씨는 이날 5㎞부문을 완주한 뒤 희망의 마라톤 대열에 합류키 위해 곧바로 서울로 올라갔으며 오는 20일 울산대공원에 도착해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 고향인 서산 고북초등학교 3학년으로 만학의 꿈을 피우고 있는 엄씨는 앞으로도 고향에 거주하며 매년 서산마라톤대회에 참가할 것을 약속해 앞으로 대회 마스코트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 국가대표 출신 장석득 씨 ˝41년 마라톤 외길…60代 노익장 과시˝

41년간 마라톤 외길을 걸어온 60대 건각이 노익장을 과시했다.

1970년대 마라톤 국가대표로 2시간32분대의 개인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장석득(62) 씨는 이번 대회 하프코스에 출전, 1시간27분35초에 골인하며 장년부 34위를 기록했다.

2007년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52분대를 기록했고 올해는 같은 대회에서 3시간01초24를 기록, 2만여 명의 참가자 중 820위를 차지할 만큼 아직까지 30대 초반 못지않은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선수생활을 포함, 현재까지 풀코스 70여 차례, 하프코스 200여 차례를 완주하며 초인의 경지에 도달했으나 마라톤에 대한 열정은 조금도 식지 않았다.

장씨는 “두 다리가 움직일 때까지는 마라톤을 멈추지 않겠다”며 “강한 의지를 갖고 충분한 훈련을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단 한 번의 부상 없이 달리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회를 앞두고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산악구보를 통해 기초체력을 다진 뒤 대회 참가 한 달을 남겨놓고는 일주일에 5일씩 22-25일 동안 600㎞를 달리며 충분한 체력을 만들었다.

그는 “기록에만 욕심내서 충분히 훈련하지 않고 대회에 참가하면 쉽게 다친다”며 “마라톤은 열번 넘어져도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길러주는 운동이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충분히 훈련한 뒤 대회에 참가하면 오랫동안 마라톤을 즐길 수 있다”고 충고했다.



◇ 문기안 씨 안내견 ‘쫑’…조건부 출전해 당당히 10㎞구간 완주

지난해 마라톤 개(犬)로 정식 등록돼 대회에 출전했던 쫑(1년 2개월생·시베리안허스키)이 서산마라톤대회 10㎞부문에 정식으로 참가해 마라토너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대회에 출전한 쫑은 얼마 전 눈을 수술한 문기안(61) 씨의 안내견으로, 이번 대회에는 참가자들이 달리는 데 지장을 주지 않겠다는 단서를 달고 조건부 출전권을 얻어 참가했으며 당당히 코스를 완주, 박수를 받았다.

쫑은 지난해 홍성에서 열린 이봉주 보스톤제패기념 마라톤대회에 정식으로 참가 등록을 하고 레이스를 펼쳐 관중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애초 문씨는 이번 대회에도 주최측에 쫑의 출전을 요청했으나 마라토너들의 안전사고 등을 고려해 정식 등록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쫑은 배번 대신 지난해 출전했던 기록증을 달고 레이스에 임했다.

마라토너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쫑은 이번 대회에서 10㎞부문에 참가해 문씨와 나란히 결승선을 밟았다.

문씨는 “지난해부터 쫑과 함께 마라톤을 시작하고부터는 매일 아침만 되면 쫑이 먼저 뛰자고 보챈다”며 “앞으로도 쫑과 함께 계속 마라톤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며 기회가 주어지면 하프코스에도 도전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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