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만철 공주대 교수, 학술지 기고통해 제시

공주-부여 백제문화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선 백제문화권의 문화재 보존 강화를 통해 백제문화가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돼야 할 보편적 가치가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는 전문가 견해가 제시됐다.

서만철 공주대 교수(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장)는 충남발전연구원의 학술연구지 ‘열린 충남’ 기고를 통해 “백제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그것을 통해 관광산업의 발달 만을 꾀할 것이 아니라 전 인류가 주목하는 백제문화로 공주·부여의 유적, 유물을 보존해야 한다”며 백제문화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이와 관련 “신라 및 고구려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니 백제의 유적도 등재돼야 한다는 구색 맞추기식의 발상으로 안된다”며 “1500년 전 동북아시아의 문화 중심으로의 백제문화가 진정으로 세계문화유산적 가치가 있음을 밝히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는 것은 우리 문화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세계인들로부터 인정받는다는 뜻”이라며 “백제문화를 보존하는데 앞장설 때, 백제문화의 우수성도 한층 빛나고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할 자격이 있음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이를 위해선 지역의 전문가와 행정기관이 합심해 장기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문화재 보호, 보존의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서 교수는 “백제문화는 고구려, 신라문화와 함께 우리 한민족의 민족문화를 형성하는 3대 요소이자 중국, 일본을 넘나들며 동아시아의 글로벌화를 주도한 주역”이라며 “하지만 세계인들로부터 백제문화 유산의 중요성을 인정받기 위해선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충남도와 공주시, 부여군은 지난 2007년부터 공주, 부여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올린 뒤 내년부터 본격 등재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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