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 원인·예방법

오복중 하나라는 ‘이’. 예로부터 조상들은 건강중에서도 치아의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치아 건강의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대한치주과학회는 지난 24일을 ‘잇몸의 날’로 제정했다.잇몸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잇몸 건강에 대해서는 소홀한 이들이 적지 않다.특히 생활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더욱 그렇다. 일시적인 통증은 참고 있다가 또는 식사할 때 씹기 힘들어질 정도로 심각한 통증이 있거나 심지어 밤에 잠을 자다 깨어날 정도로 아플 때 쯤 치과를 찾는 이들이 많다.‘그냥 때우면 되겠지’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치과 의사로부터 이를 뽑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는 경우도 생긴다. 왜 이렇게까지 일이 커지는 것일까?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단 것을 많이 먹어서 혹은 양치질을 게을리 해서 썩은 이로 고생한 뒤 치과를 찾는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잇몸에 문제가 생기는 풍치로 고생을 하게 된다. 이러한 풍치를 치주질환이라고 한다.

치주 질환은 치은이라는 연조직에 국한된 치은염과, 이러한 치은염이 더 진행돼 점차 치조골을 흡수하는 치주염으로 나눌 수 있다.

치주질환은 대개 통증이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인식하지 못하고 간과하기 쉽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한국 성인의 약 35%에 이르는 많은 사람들이 치주질환을 앓고 있다.나도 모르는 사이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몸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평소 입안에서 나타나는 증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치주질환의 증상은 다양한데, 대표적으로 치은 출혈과 치은색의 변화, 입 냄새 등이 있다.질환이 진행되면 치아와 치은 사이에 고름이 생기고 심한 경우 치조골이 흡수돼 치아가 흔들리고 빠지기까지 한다.

치주질환은 왜 생기는 걸까?

치주질환이란 기본적으로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그 원인은 ▲국소적 요소 ▲당뇨와 HIV 감염 같은 전신적요소 ▲흡연과 스트레스 등에 관련된 환경적 요소가 있다.

국소적 요소에는 대표적으로 치태와 치석이 있다. 치태란 치아, 치은, 구강 내 구조물에 형성된 연한 침착물로 주성분은 세균이다. 이런 치태는 올바른 칫솔질과 기구 조작 등으로 제거할 수 있다. 치석은 치태가 형성된 뒤 계속 진행돼 생기는데, 제거되지 못한 치태가 타액 등으로 인해 석회화되면서 형성된다.

형성된 치석은 칫솔질만으로 제거할 수는 없다. 치석 제거를 위해서는 치과에서 적절한 기구조작 즉,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할 수 있다. 치석은 치주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치태가 붙을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여인자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치석에 치태가 붙기까지는 짧게는 수 주에서 길게는 6개월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그 외 기타 원인으로는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낀 경우, 결손 치아를 방치해 치석이 생기는 경우, 부정교합, 불량 보출물 등에 따른 경우를 들 수 있다.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좋을까?

치주질환의 치료는 일단 그 진행 정도에 따라 달리 구분할 수 있다.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치은염의 경우 치석제거를 통해 회복될 수 있다. 치은염이 더 진행된 경우에는 치근면 활택술, 치은 소파술, 치주수술(골이식술, 치주조직재생술 등)을 받아야 한다.심각한 경우 이를 뽑을 수도 있는데, 이 또한 치료의 한 방법이다.

-------------------------

‘치아 도둑’치주질환 예방법은?

가장 쉬운 방법은 치태와 치석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 ‘구강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다. 식사 후에 치아에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구강 내 세균이 더욱 잘 번식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칫솔질 방법을 숙지하고, 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철저하게 칫솔질을 해야 한다. 이때 칫솔과 더불어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하면 치태를 제거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구강 내 보철물이 많거나, 교정 장치가 있는 경우는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구강 내 치태는 잔류할 수 있고 점점 석회화돼 결국 치석으로까지 발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주 질환 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의 철저한 칫솔질과 정기적인 치석제거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치석 제거, 즉 스케일링을 하고 난 뒤에 이가 더 시리고 아프다며 치과 방문을 두려워하시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러한 시린 증상은 치석이 제거되면 특히 치아의 뿌리 부분이 치은과 공간이 생겨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이를 두려워해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병이 더욱 커져 치료가 어려워 질 수 있다. <김정규 기자><도움말:선치과병원 치주과 박보현 과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