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시약업인

“푸르른 3월의 아우내벌판에서 모든 회원이 자연을 만끽하겠습니다.”

천안시 약업인 마라톤동호회(회장 유길태·메가약국원장, 이하 약업인동호회)는 여느 동호회보다 회원 수가 많다거나 빼어난 실력을 자랑하진 않는다.

그러나 마라톤에 대한 열정과 천안지역에 대한 애향심, 건강에 대한 욕구는 단연 최고 수준이라 자부한다.

약업인동호회는 지난해 4월 마라톤을 사랑하는 천안지역 약사들과 일부 지역회사 직원 등 9명이 모여 출범했다.

보건의료분야의 중요 축을 맡아 남들처럼 휴일을 즐길 수 없는 이들은 약국 문을 닫는 밤 10시에 모임을 시작한다.

천안종합운동장이나 태조산에서 진행되는 정기모임에 참석한 회원들은 고된 하루일과를 마치고 스트레칭하듯 가볍게 러닝을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몸에 무리가 될 정도의 과도한 운동을 삼가는 대신 적당히 뛰고 회원 간 돈독한 친목을 다지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회원 중에는 빼어난 실력을 갖춘 마라톤 마니아도 적지 않다.

이황우(43·유한양행) 회원은 지난해 공주백제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 참가해 10위에 오르며 실력을 뽐냈다. 고희를 넘긴 조병주(72·현대약국약사) 회원은 수차례 풀코스를 완주한 베테랑으로 동호회 회원관리는 물론 훈련지도를 책임지는 후견인이다.

약업인동호회에 있어 이번 유관순마라톤대회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의미 있는 행사다.

대회를 앞두고 천안시약사회의 추천을 받아 마라톤에 관심 있는 회원을 대거 모집해 기존 10명 안팎이던 회원 규모가 24명으로 크게 늘었다.

약사회와의 유기적인 협조를 토대로 지역 보건의료의 질적 향상을 꾀하는 동시에 약업인들의 건전한 여가활동과 건강을 도모하는 최고의 동호회로 거듭난다는 각오로 이번 대회에 회원 전원이 참석기로 했다.

호영기 총무는 “대회 성격이나 규모, 인지도 면에서 최고인 유관순마라톤대회에 전 회원이 참석할 수 있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며 “유관순 열사의 뜻을 기리며 회원 간 단합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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