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1월작성 친서…퇴위 후 국새사용 확인

고종의 황제어새가 찍힌 문서 원본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회장 김동진)는 고종황제가 일제에 의해 강제 퇴위된 이후인 1909년 1월 초 헐버트 박사에게 보낸 친서에 황제어새의 날인이 찍혀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 문서는 헐버트 박사의 외손녀인 주디 애덤스 여사가 지난 2007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에 기증한 것으로, 이로써 고종 황제가 강제 퇴위(1907년)를 당한 이후에도 최소한 두 차례 이상 비밀리에 어새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친서 앞면에는 한자가 붓글씨로 적혀 있으며, 뒷면에는 같은 내용이 영문으로 타이핑되어 있고 황제어새가 찍혀 있다. 친서 발신지는 한자로는 퇴위한 고종황제가 머물던 ‘경운궁에서’로 표기돼 있으며 영문으로는 ‘retired emperor’로 적었다.

친서에는 조카(생질·甥姪)인 조남복이 미국 YMCA에 연수를 갔는데 잘 돌봐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대한제국 태황제(太皇帝)가 보내는 글’이라는 구절도 쓰여 있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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