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탕정면 용두리, 명암리 일대에서 출토된 철검과 쇠로 만든 창, 농기구.
아산시 탕정면 용두리, 명암리 일대에서 출토된 철검과 쇠로 만든 창, 농기구.
서기 3세기 한반도 중부지방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던 쇠로 만든 양날 칼인 철검(鐵劍)이 충남 아산에서 출토됐다.

충청문화재연구원(원장 한창균)은 아산시 탕정면 용두리와 명암리 일원을 발굴조사 한 결과 다량의 철검이 화살촉이나 창·도끼 등과 같은 철제 무기, 농기구와 함께 출토됐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원은 “3세기 무렵 중부지방에서 출토되는 칼은 날이 한쪽에만 있는 도(刀) 위주로 이번과 같은 철검은 거의 발견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굴에서는 고분 출토 토기류 중에서 받침대를 별도로 갖춘 항아리형인 대부호(臺附壺)도 발견됐다.

이호형 충청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부장은 “이런 토기를 경상도 지역에 존재했던 진한·변한 문화에서 영향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등장시기는 이쪽(아산)이 빠른 데다 기형(器形) 또한 적지 않은 차이가 있어 그렇게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번 조사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 49기와 고려 및 조선시대 기와가마와 목탄가마 등이 확인됐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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