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정비복원·구체적 관리계획 시급”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포럼이 23일 충남도와 공주시, 부여군 주최로 대전 유성 아드리아호텔에서 열려 참가자들이 이왕기 목원대 교수의 부여 역사유적의 보존지구 범위 설정에 대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빈운용 기자>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포럼이 23일 충남도와 공주시, 부여군 주최로 대전 유성 아드리아호텔에서 열려 참가자들이 이왕기 목원대 교수의 부여 역사유적의 보존지구 범위 설정에 대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빈운용 기자>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포럼이 23일 오전 10시부터 대전 유성호텔에서 학계 및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서정석 공주대 교수(백제고고학), 김경택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문화유적학과) 등 13명의 발표자들이 공주와 부여지역의 역사적 가치와 보존관리 현황, 세계문화유산등재를 위한 다양한 전략 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왕기 목원대 건축학부 교수(부여 역사유적의 완전성과 진정성의 가치평가와 보존지구 범위 설정)=부여의 역사유적지구의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역사도시의 경관과 도시의 이미지가 좌우된다. 역사유적의 진정성과 완전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광역적 범위설정이 필요하고,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려면 지역주민의 관심과 이해정도까지도 평가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세계유산에 대한 행정담당 직원의 전문지식 이해, 당해 문화유산 전문가 양성, 관련 전문서적 출판 등이 시급하게 요구된다.

▲최종희 배재대 생명환경디자인학부 교수(역사도시 부여의 OUV 및 보존관리를 위한 현실적 이슈)=문화경관으로서 부여 유적지구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는 백제 말기의 사회, 경제, 행정 및 종교적 필요에 의해 발단돼 현재에도 상징적인 원형 공간으로 남아있는, 유기적으로 진화하는 경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 기 등재된 역사도시 내 유적지구들이 어떤 기준에 의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는지를 좀 더 자세한 분석, 평가 등을 통한 전반적인 조정의 틀 마련이 요구된다.

▲이남석 공주대 사학과 교수(공주지역 세계문화유산으로서 백제문화유적의 유산적 가치에 대하여)=공주지역에 분포된 다양한 유적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백제가 웅진에 도읍하던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증거자료로서의 유적이다. 이는 한 나라의 도읍지로 택정된 배경으로서의 수촌리 유적, 웅진에 도읍하면서 초기의 혼란을 극복하고 다시금 강국의 면모를 과시한 주체로서 무령왕릉 등을 들 수 있다. 각각의 유적에 포함된 내용은 단계별 주체의 성향이나 문화수준 등을 대변하는 것으로 한 시대의 백제 문화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적 가치가 충분한 것을 알 수 있다.

▲여홍기 부여군청 문화관광과 문화재담당(‘부여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전략)=부여 지역에 능산리사지, 궁남지 등 다수의 유적이 현재 발굴조사 중이므로 유산의 정비복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유산의 보호 및 관리실적 계획이 세계문화유산 등재 평가 시 50%이상 좌우 하는 것이 통설로 알려진 만큼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는 자명하다. 백제문화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보편적 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실로 철저한 준비작업과 연구작업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김미진 부여군문화재보존센터(부여역사유적지구 보존관리의 현황 및 과제)=부여 역사지구는 생활도시이면서 역사도시로 인한 각종 규제로 좋은 생활여건을 향유하지 못하며, 역사도시이면서 효과적 개발을 할 수 없음으로 인해 역사도시의 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부여역사유적지구의 보존과 관리를 위한 기본지침을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총체적이고 체계적인 보존관리및 활용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를 위한 기본지침으로 진정성과 완전성 유지, 살아있는 유산으로의 기능회복, 지역사회의 폭넓은 참여증진, 합리적 시스템을 통한 보존과 관리 등이 필요하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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