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9시 20분부터 학교 교정에서 재학생과 부모, 교사 등 500여명의 오열과 눈물 속에 진행된 노제는 학생 14명이 분향하고 김군 영정 앞에 국화꽃을 바치는 것으로 시작됐다.
1학년 때 담임을 맡았던 안명옥 교사는 “먼저 너를 떠나보내 안타깝다. 폭력없는 세상에서 편안하게 지내라”고 위로한 뒤 “9명에게 새생명을 안겨준 아버님의 결단에 감사하다”며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영정 앞에 도열한 채 서로 부둥켜 안고 안 교사의 조사를 듣고 있던 학생들도 “친구야 미안해”라며 울음을 터뜨렸고 교정은 순식간에 눈물바다로 변했다.
김 군의 같은 반 친구이면서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구모 군은 고별사를 통해 “한 줄기 바람처럼 허망하게 떠난 너와의 이별은 우리에게 너무나 큰 슬픔이고 충격이다. 너와의 추억은 우리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고 행복했던 기억들만 갖고 하늘나라에서 아름다운 별이 되길 바란다”며 흐느꼈다.
한편 김 군의 부모는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병원 측은 13일 밤 12시부터 10시간 동안 장기 적출수술을 벌여 9명에게 새 생명을 안겨줬다.<엄재천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