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칠백의총 경내에 있는 ‘중봉조선생일군순의비’가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다.

문화재청 칠백의총관리소(소장 이기범)는 12일 순의비 복원에 착수해 내년 9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순의비는 임진왜란 당시 중봉 조헌과 승병장 영규대사가 이끄는 칠백의사가 청주성을 수복하고 금산 전투에서 순절한 내용을 담은 사적비로 칠백의사가 순절하고 11년 뒤인 1603년 칠백의총 옆에 건립됐다.

순이비는 1940년 일제의 항일유적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폭파돼 금산지역 유림들이 깨진 비석을 모아 땅속에 묻어두었다가 1945년 해방이 되자 파내어 보관해 왔다.

1971년 고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칠백의총 정비사업에 따라 불완전하게나마 깨진 조각을 다시 붙여 세우고 순의비각을 건립하여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파손된 비의 이수(머리 부분) 등의 보존처리 작업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에서 담당할 것”이라며 “아울러 순의비의 복원시기와 맞추어 기존의 콘크리트로 지어진 순의비각도 해체하고 전통목조건축 양식으로 새롭게 개축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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