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1 일제고사 평균 5점이상 차이

올 상반기 실시한 중학교 신입생 진단평가(일제고사)에서도 대전의 동·서부간 교육격차가 극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서울대 합격생 수도 동부지역(동구·중구·대덕구)이 서부지역(서구·유성구)의 절반 가량에 불과하는 등 동·서부간 교육격차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실시되는 대전시·충남도교육청 국정감사에 앞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박보환 의원(한나라당)이 16일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10년만에 실시된 중1 대상 일제고사 평가 결과 동부는 평균 81.18점, 서부는 86.77점으로 5.59점 차이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5개 과목 모두 서부지역이 앞섰으며 과목별 점수 차이는 ▲영어 8.37점 ▲수학 6.44점 ▲사회 4.79점 ▲과학 4.68점 ▲국어 3.64점 등으로 영어와 수학에서 동·서부간 학생들의 실력격차가 더욱 뚜렷하게 발생했다.

전체 학생 가운데 1%만 표집해 치러진 전년도 중1 진단평가에서도 동부는 평균 69.27점, 서부는 76.31점으로 7.04점의 점수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대전지역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72.79점에서 올해는 83.98점으로 무려 11.19점이나 평균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난 3년간 서울대 합격생 현황에서도 서부지역은 모두 242명을 배출해 동부지역(124명)의 두 배에 가까웠다.

박 의원은 “특목고가 서부지역에 배치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6개 학교가 전체 합격자의 50%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4개 학교가 서부지역 학교였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역간 학력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소득격차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올해 자치구별 기초생활수급자 학생 비율은 서구와 유성구가 각각 2.6%, 2.3%에 그친 반면 동구는 8.5%, 중구 6.7%, 대덕구 4.9% 등이었으며 급식비 지원 학생 비율도 동부 지역이 12.5%로 서부지역(6.25%)의 두 배에 달했다.

박 의원은 “결국 동서부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소외지역에 더 많은 투자와 배려가 있어야 한다”며 “소외지역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투입되는 비용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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