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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모았나…´선친, 해방전 공주서 개인박물관 운영´

2008-08-26 기사
편집 2008-08-25 06:00:00

 

대전일보 > 문화 >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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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기증자인 아메미아 히로스케(雨宮宏輔·76)는 공주가 출생지이다. 아버지가 일제시대 공주우체국장을 지냈고 그는 공주에서 국민학교를 나온 뒤 공주중에 입학하던 해인 1945년 한국의 광복과 함께 일본으로 귀국했다. 당시 그의 선친은 공주에 상당한 규모의 개인 박물관을 운영했다고 한다. 그 유물들을 어떻게 소장하게 됐는 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아메미아 히로스케씨는 25일 충남도에 기증한 300여점보다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유물들이 다수 있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1945년 8월 20일 공주청년대와 박물관을 관리하던 일본인들간 싸움이 있었고 일본인들이 경찰서에 잡혀 있을 동안 상당수의 유물들이 없어졌다고 한다. 이날 기증한 유물들은 그 나머지를 선친이 일본으로 가져가 보관하고 있던 것들이다.

아메미아 히로스케씨는 일제시대 공주에서 살았거나 공주에 학연을 가진 일본인들의 모임인 ‘공주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평소에도 백제문화제에 관심이 많아 공주, 부여를 자주 방문하곤 했다. 그러던 차에 지난 2006년 일본 시가현에서 무령왕 탄생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고 이 행사에 참석한 아메미아 히로스케씨와 공주향토문화연구회간 유물 기증이 논의돼 이날 기증식을 갖게 됐다.

아메미아 히로스케씨는 6년 전부터 중풍을 앓고 있다. 왼쪽 귀가 잘 들리지 않고 손도 마비 증세가 있다. 가족들과 상의해 유물 기증을 결심한 그는 이날 행사의 뜻밖의 환대에 무척 놀란 표정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서야 비로소 (유물들이) 제자리를 찾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만족하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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