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인터넷 장보기’ 서비스

임신 8개월에 접어든 장은영씨(29)는 요즘 인터넷으로 장을 본다.

출산일이 가까워지면서 거동이 쉽지 않고 무더운 날씨에 바깥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굳이 매장에 나가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주문을 하면 매장에 진열된 상품들을 집에서 받아 볼 수 있는 것.

이처럼 고유가에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온라인을 통한 편리한 장보기를 선호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장보기는 대형 할인점에 이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 2002년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형성된 대형할인점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2004년 국내 최대 할인점인 이마트에 이어 최근 롯데마트까지 본격 가세하면서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는 것.

특히 최근 할인점 점포망이 중소도시까지 확대되면서 인터넷 서비스 지역이 넓어지고 있는 데다 오프라인과 동일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고, 인터넷 쇼핑을 이용하는 사람도 갈수록 늘어나면서 그야말로 ‘안방 쇼핑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형 할인점 오프라인 매장을 인터넷으로=가장 먼저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 운영한 홈플러스(www.homeplus.co.kr)는 고객의 요구에 따른 맞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배달 물품을 주문자의 거주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홈플러스 매장에서 골라 보내주기 때문에 1만5000여종의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는 것과 같은 품질, 같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여기에 기존 마트 상품뿐 아니라 제휴 학원 수강 신청, 보험·패밀리카드 가입 등의 서비스까지 추가해 오프라인 매장을 거의 그대로 옮긴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마트(www.emart.co.kr)는 대형할인점 중 가장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를 경쟁 무기로 삼고 있다. 일일 방문객 수가 약 10만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고객이 이마트몰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배달 품목은 생수와 과즙, 인스턴드 라면, 즉석밥, 분유, 세제 등의 순이다.

오프라인 고객이 온라인으로 유입되는 데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보다 빠르고 정확히 배송하는 기본 원칙에 충실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회나 초밥, 족발, 순대, 정육 등 ‘신선 상품군’을 주문 후 2시간 30분 안에 오토바이로 신속하게 배달해 주는 ‘230 후레쉬 퀵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롯데마트(www.lottemart.com)도 오프라인 매장 상품과 서비스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을 16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전단 광고 상품이나 에누리 상품 구입에서부터 포인트 적립까지 오프라인과 혜택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데 점차 서비스 지역 및 점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시장 규모 전망=온라인 쇼핑몰의 시장 규모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할인점 점포망이 중소도시까지 확대되면서 인터넷 서비스 지역이 넓어지고 있는 데다 맞벌이 부부, 젖먹이 아이를 둔 주부, 싱글족 등 온라인 할인점을 이용하는 사람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앞으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마트 둔산점의 경우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0% 가까이 성장했고 이달 들어서도 전년 동기보다 160%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시장의 상승세는 소위 ‘충성 고객’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온라인 시장의 특성상 서비스의 질이나 가격 등에 따라 언제든지 다른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는 고객 유동성이 높기 때문에 각 할인점들이 단골을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전략을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가 향후 시장 선점의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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