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박물관 1차 지도위

서울 풍납토성 경당지구 우물형 석조물 내부.
서울 풍납토성 경당지구 우물형 석조물 내부.
서울 풍납토성 경당지구 유적이 제사용 건물과 관련된 특수 유물이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대 박물관(책임조사원 권오영)은 제1차 지도위원회에서 한성백제시대 목탑 터로 추정한 206호 유구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한 결과, 한변 10m, 깊이 3m 이상 되는 규모로 방형(方形) 수혈(竪穴·구덩이)을 판 다음 나무 판재와 깬돌, 자갈을 이용해 우물 모양으로 축조한 특수시설임을 확인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이 방형 수혈은 지표면에서 3m가량은 석축을 이용했으나, 그 아래 바닥쪽 부분에서는 사방 벽면을 나무 판재를 이용해 상자처럼 짠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시설물이 우물로 최종 확인될 경우, 풍납토성 일대에서 두 번째로 확인되는 한성백제시대 우물이 된다.

한편 8년 전 조사에서 중국제 시유도기(施釉陶器·유약을 바른 도기)와 전문도기(錢文陶器·표면에 동전 모양 무늬등을 잔뜩 새겨 넣은 도기)를 다수 출토한 196호 유구에서는 이번 추가 조사에서도 비슷한 도기가 다수 발굴됐다.

권오영 책임조사원은 “유물이 우물일 가능성이 크지만, 바닥 구조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용도를 확정하기는 힘들다”며 “수혈 출토 유물 중 토기는 완형으로 복원된 것만 70점 이상이며 출토 상태로 볼 때 깨뜨려 넣은 것이 아니라 모종의 의식에 따라 정성들여 쌓아 올리는 식으로 안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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