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 아름다운 곡선의 비밀은

시드니 하버브리지
시드니 하버브리지
호주의 ‘시드니’는 이탈리아의 ‘나폴리’,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와 함께 세계 3대 미항 중의 한 곳이다. 시드니의 국제공항인 킹스포드 스미스 에어포트에 도착하면서 1927년 캘리포니아에서 호주 브리즈번까지 태평양 횡단 비행에 최초로 성공하였던 크로스 기(機)의 조종사 킹스포드 스미스를 떠올려 본다. 그는 호주의 20달러 황색 지폐에 새겨진 주인공으로 명예로운 사나이가 되었지만, 또 다른 도전을 위한 인도양 비행 중 행방불명이 되는 비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시드니는 호주 최대의 도시로 1770년 제임스 쿡 선장이 이끄는 탐험대에 의해 시드니 항만이 최초로 발견되었으며, 1778년 최초의 영국 이민단이 ‘서쿨러키’에 상륙하면서 이민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시드니는 멋진 항구와 해변이 계속되는 아름다운 도시다.

한없이 펼쳐져 있는 황금빛 모래사장과 암벽에 부딪혀 부서지는 거대한 태평양의 파도소리가 들린다. ‘본다이 비치’ 모래사장을 달리는 젊은이들의 곁으로 파도가 넘실대며 밀려오고, 100m 높이의 단애 절벽 절경을 자랑하는 ‘갭공원’(Gap Park)에서 산책을 즐기는 이들의 함성이 들린다. 또 자살의 명소로 유명한 이곳의 암벽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의 물거품 속에서 유유히 해안가로 다가서는 고래의 등줄기가 보인다. 고래 따라 가까이 접근하며 요트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있다.

시드니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물은 ‘오페라하우스’다. 106만 장의 타일로 지붕의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어 물 위에 떠있는 한 송이 연꽃과도 같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덴마크의 건축가 ‘요한우쯘’에 의하여 구상된 기발하고 거대한 오페라하우스는 2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콘서트홀과 155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오페라극장을 비롯하여 영화관, 아트갤러리, 음악스튜디오 등 1000여 개의 방이 있다. 조가비 공법으로 만들었다는 오페라하우스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곡선의 비밀을 찾아본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오페라하우스는 1954년에 착공하였으나 경제적인 문제로 공사가 늦어지자 ‘미완성 교향곡’이라는 비웃음을 사기도 했고, 로토를 발행하여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일들이 한때는 ‘로토리 하우스’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다. 19년간 걸쳐 공사는 계속되고, 1973년에 완성된 오페라하우스는 설계자의 예술성을 이해하지 못한 시공자들과의 갈등에 의하여 당시에는 설계자의 뜻대로 완공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완성된지 20년이 되던 해 시드니 시는 덴마크의 건축가 요한우쯘이 90세로 연로하였음을 알고, 서둘러 그에게 오페라하우스의 설계 보완을 의뢰했다. 그러나 요한우쯘이 건강상의 문제로 시드니로 오지 못하고, 그의 아들이 대신 설계를 보완하였고, 건축을 고침으로 오페라하우스가 완성되어 비로소 ‘완성된 교향곡’으로 불리게 되었다.

개관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초대된 요한우쯘의 딸이 행한 연설에서, ‘오페라하우스’ 설계의 아이디어가 조가비에서 얻어진 것이 아니고, 아버지가 평소에 좋아하셨던 접시 위의 오렌지 조각에서 착상을 한 것이라는 설계의 비밀이 밝혀졌다. 평범한 곳에서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는 비밀의 열쇠를 찾아낸 그의 비범한 창의력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배운다.

콘서트홀은 대관 중심으로 상업성이 강조되고 있는 반면 ‘오페라하우스’는 예술성을 강조하여 수준 높은 작품만이 이곳에서 공연할 수가 있다. 한국인으로서는 조수미가 이곳에서 유일하게 공연을 하였다고 한다.

‘오페라하우스’를 바라보는 환상적인 유람선 관광이 시작된다. 선상에서 뷔페 식사와 재즈밴드의 음악을 즐기면서 크루즈를 즐긴다. 밖으로는 아름답게 ‘하버브릿지’와 ‘오페라하우스’가 보이고 아름다운 자연림과 매력적인 도시의 경치가 계속된다.

‘하버브릿지’는 1920년대와 30년대에 불어 닥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공공사업의 일환으로 10년간의 공사기간에 걸쳐 530m의 거대하고 웅장한 모습으로 1932년에 완성한 다리이다.

자원이 풍부한 나라에 아름다운 건축물들과 시설들이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함께 이곳 사람들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풍요와 여유, 자유와 낭만, 그리고 평화가 자연과 함께 존재하는 이곳 시드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목표는 무엇일까? 또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어쩌면 조금은 가난하면서도 뚜렷한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이 더욱 행복한 삶의 주인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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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수족관 앞에서
시드니 수족관 앞에서
시드니 갭공원 풍경/53.5cm*45.4cm/수묵지본담채/2004
시드니 갭공원 풍경/53.5cm*45.4cm/수묵지본담채/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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