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많이 읽으면 유리, 영어는 즐기면서 익혀

민사고 합격의 첫 번째 비결로는 ‘책 과식하기’를 꼽을 수 있겠다. 민사고 합격을 위해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평소 즐겨하던 책읽기가 시험에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서류전형에 제출했던 글쓰기도 그렇고, 영재판별시험에서 나온 문제 유형도 마찬가지로 평소 책을 통해 공부했던 배경지식으로 문제를 해결한 경우가 많았다.

서류 전형 때 제출했던 에세이는 독서를 통해 다져온 작문 실력이 고스란히 나타난 부분이었다. 민사고는 올해 면접을 학력 중심에서 인성중심으로 바꾸고 영재판별검사 문제에도 새로운 유형을 도입했다. 언어영역의 경우 긴 텍스트를 주고 빈칸 채우기와 영어작문이 통합된 형태의 문제가 출제됐는데 논제파악은 대체로 쉬웠지만 문맥을 통해 빈칸의 단어를 추론할 수 있는 능력과 비판능력, 철학적 사고력이 필수적이었다. 평소 많은 독서를 통해 문맥이해력을 다졌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민사고 국제반에서는 국어와 국사 과목을 제외하고 모두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나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3년간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영어구사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좋아하는 외국 작가의 원서를 구해 읽거나 재미있는 영어드라마를 다운받아 틈틈이 보는 등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영어를 꼭 ‘공부’라고 생각하기보다 영어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 실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학교와 학원 수업시간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수업에 집중하기 위해 ‘선생님과 눈 맞추기’ 방법을 활용했다. 선생님께 집중하면서 선생님이 수업 중에 슬쩍 흘린 이야기라도 흘려들은 것과 기억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기억할 자신이 없다면 집중해서 필기해두어야 한다.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메모해두었다가 쉬는 시간을 이용해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물어서라도 꼭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노력했다. 수업은 매시간, 매주 새로운 진도를 나가기 때문에 한번 놓치면 따라잡을 수 없다.

꾸준한 독서, 즐기면서 하는 영어공부, 수업시간에 집중하기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실천하기 어렵고, 무엇보다 중요한 나의 민사고 합격 비결이다. <문정중 졸업 민사고 입학 구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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