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 베트남 전통유물전

‘베트남’ 하면 순백의 아오자이를 입고 자전거를 타는 여성들, 최근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베트남 쌀국수나 월남쌈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베트남은 일찍이 고대 아시아 청동기 문화를 이끈 동선문화의 정수를 잘 간직하고 있는 나라다. 청동기 문화는 물론 독특한 자연환경이 반영돼있는 공예품도 발달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베트남, 삶과 문화’라는 주제로 지난 11일부터 약 2년에 걸쳐 아시아관 인도·동남아시아실에서 청동북을 포함 148점의 베트남 전통유물들을 전시한다. 이 중에서도 베트남 민족와 자긍심이자 인생관이 담긴 청동북은 한국에서 처음 볼 수 있는 기회다.

베트남의 전통 의상, 바구니, 악기, 공예품을 통해 베트남 사람들의 삶 속에 담겨진 민족성을 살필 수 있다. 수상(水上)인형극에 썼던 인형과 무덤 주변에 세우는 목조인형을 통해 놀이 문화와 함께 장례 문화도 접할 수 있다.

특히 세계에서 중국과 한국 다음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베트남 도자기의 시원과 발전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하였다. 이 중에는 1997년 당시 전 세계를 경악케 했던 꾸라오짬(호이안) 침몰선 출토품 중 일부가 공개된다. 15-16세기 전 세계 도자 문화를 선도했던 찬란한 베트남의 도자 전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이다. ☎ 02(2077)9558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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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모양 등잔 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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