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바람나오는 ‘풍혈’ 4곳 발견

[보은]보은군 마로면과 속리산면에 위치한 구병산(해발 876m) 자락서 발견된 풍혈(더운 바람 나오는 곳)이 겨울 등산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005년 1월 등산로 정비를 위해 구병산에 올랐던 보은군청 공무원들은 정상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서 풍혈 4곳을 발견, 주변에 등산객이 앉아 쉴수 있게 돌을 쌓고 안내판도 세웠다.

풍혈을 발견했던 보은군청 김인복 담당(51·문화관광과)은 “직원들과 발목까지 쌓인 눈길을 뚫고 올라가면서 등산로를 정비한 뒤 정상부근서 휴식하는 가운데 곳곳에 눈이 녹아 있는 구멍을 발견해 손을 대 보니 온기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당시 산 정상 온도가 영하 10도를 밑돌았지만 구멍 입구 온도는 영상 10도 정도로 이곳 풍혈은 1년 내내 영상 10-14도의 바람이 나오고 있다.

군이 정비사업을 한 뒤 이곳 풍혈은 등산객들의 휴식장소로 각광 받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풍혈 주변에 둘러앉아 꽁꽁 언손을 녹이거나 간식을 먹고 여름에는 찬바람에 땀을 식히는 등산객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에는 혹한 속 풍혈의 신비스러움을 체험하려는 등산객들이 줄을 이어 주말과 휴일 등에는 300여명이 찾을 정도다.

이지역 마을에 사는 임희순 이장(67)은 “마을 노인들의 입을 통해 구병산 정상에 온천이 있다는 전설이 전해왔고 20여년 전에는 동네 젊은이들이 삽과 괭이를 들고 훈기가 느껴지는 풍혈 주변을 직접 파기도 했다”며 “군에서 이 곳에 간판을 세우고 돌을 쌓아 정비한 뒤 풍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 곳은 경북 상주 용화온천지구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온천이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온천 존재 여부와 개발가능성 등을 알아보기 위해 올해 지질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은군은 이지역에 잇달아 발견된 풍혈이 온천의 징후일 가능성을 두고 정확한 지질조사를 위한 용역을 검토중에 있다.<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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