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5세기 초 유물 보존 처리중 ‘일본서 들여왔다’ 학설 깰 중요한 단서될 듯

1600년 전, 백제시대 장수들은 장인들이 직접 제작한 철제갑옷과 챙 달린 투구로 무장한 채 전투에 참가했을까? 그 비밀이 내년말쯤에 풀릴 예정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1600년전의 백제금동관과 철제 갑옷, 챙 달린 철제 투구 등을 보존처리 중이다. 전남대가 작년 3월 발굴한 이 유물들은 5세기 초반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철제 갑옷과 챙 달린 투구는 일본에서 집중 발굴돼 왔기 때문에 백제나 가야지역에서 출토됐어도 일본에서 물건너 온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한상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5세기 중엽 이후의 것들이 대다수”이라며 “이번 발굴을 통해 철제 갑옷과 투구가 백제에서 일본으로 전해준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백제의 발전된 철제기술로 만든 전쟁용품이 일본에 수출되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본에서 건너왔다는 지금까지 알려진 학설과 배치되는 것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보존처리가 다 끝나봐야 확실한 것을 알 수 있다”며 “내년말을 목표로 가능한한 빠른 시일 내에 보존처리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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