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개막 10여일 앞두고 공연장 변경

[보은]보은군이 4개 향토축제를 한데 묶어 군비 등 4억5000여만원을 들여 추진하는 ‘대추사랑 속리축전’이 개막 10일 앞두고 갑자기 행사장을 바꾸는등 우왕좌왕하고 있어 계획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군에 따르면 오는 10월 3일부터 7일까지 탄부면 임한리 친환경농업단지(35㏊)에서 개최하려던 행사 메인무대를 보은읍 배뜰공원으로 옮겨 개막식과 주요 공연과 전시행사 등을 치르기로 방침을 변경했다.

군은 최근 잦은 비로 메인무대가 들어설 솔밭 주변 논바닥이 진흙으로 변했고 주차공간도 문제점이 있어 대형행사를 치르는데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것.

이와 관련 개구리와 메뚜기가 뛰노는 친환경농업단지에서 체험무대로 추진하려던 축제는 수정이 불가피해 졌고 일부 프로그램은 축소·폐지될 전망이다.

특히 속리축전, 속리산 가을한마당, 단풍가요제, 속리산등반대회 등 4개 축제를 통합한 뒤 농촌테마체험무대로 구상했던 축제는 행사장 분산으로 통합취지도 무색해 졌고 기존 동네잔치 수준을 전락할 것이라는 여론이다.

또한 축제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6㏊의 논에 심은 해바라기가 지난 7월 일찌감치 꽃을 피우자 당황한 군은 ‘예비축제’라고 이름 붙여 계획에도 없던 ‘해바라기대향연’을 개최한 뒤 부랴부랴 논을 갈아엎고 어린 해바라기를 다시 심는 촌극도 벌였다.

군 관계자는“통합축제 메인무대를 옮기더라도 청정농경지인 임한뜰에서 메뚜기, 미꾸라지 잡기와 농사체험등은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라며“무대를 만드는 대신 대형농산물판매장을 설치해 농민단체 등에 제공할계획”이라고 말했다.<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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