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보물과 어떻게 다를까

대원각사비 (보물 3호)
대원각사비 (보물 3호)
국보 1호는 숭례문(남대문), 보물 1호는 홍인지문(동대문). 초등학생도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외관상 크기도 비슷하고 생김새도 같은데 왜 하나는 국보고 다른 하나는 보물일까?

국보는 보물로 지정될 가치가 있는 것들 중에 제작연대가 오래되고 시대를 대표하거나, 그 가치가 크고 유례가 드문 것 등을 뽑아 문화재지정위원회의 평가를 거친 후 지정된다.

보물은 문화관광부 장관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유형문화재 가운데 중요한 것을 지정할 수 있다. 발굴, 발견과 동시에 가치성을 인정받고 바로 국보로 지정되는 흔치 않은 경우도 있다. 1993년, 충남 부여 능산리 고분 근처에서 발견된 국보 제287호 백제 금동대향로는 백제문화의 우수성이 돋보이는 걸작이기에 바로 국보로 지정됐다.

국보와 보물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보물고적명승 천연기념물 보존령’에 의해 정해졌고, 정부수립 후 1955년도 보물로 지정되어 있던 유형문화재를 모두 국보로 지정했다.

그런후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공포되면서 다음해 728점에 이르는 지정문화재 중 116점을 국보로, 386점을 보물로 다시 지정했다.

한편 국보처럼 시대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지정의 수준에 이르면 보물이 된다. 그래서 보물의 수는 국보보다 많고 동형의 것들이 많다.

하지만 국보나 보물 모두 소중한 우리 문화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국가가 단순히 관리를 위해 편의상 등급을 정한 것이지 가치나 중요도가 결코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문화재 답사나 감상을 하는데 국보나 보물, 지방문화재에 얽매인다면 진짜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할 수있기 때문이다.<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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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각사지 10층석탑(국보2호)
원각사지 10층석탑(국보2호)
숭례문(국보1호)
숭례문(국보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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