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원등 20여명 동석… 공노위, 명단공개ㆍ처벌 요구 파문

[진천]유영훈 진천군수와 군의원, 실·과장 등이 K군의원의 음식점에서 불법 판매하는 곰 요리를 먹은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16일 진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진천군의회 K의원이 진천군 백곡면에서 곰을 사육하며 2년 전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을 통해 곰고기를 판매해 온 것이 최근 드러나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식당에서 군수, 군의원 등 진천군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곰고기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훈 진천군수는 지난달 4일 군청 실·과장, 환경특별위원회 활동을 마친 군의원 등 20여명과 함께 이 식당에서 곰 요리로 오찬을 했다.

이들은 1인분에 5만원을 받는 곰 샤브샤브 요리를 먹은 뒤 진천군의 법인카드로 110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군수는 “이 식당이 곰 고기 식용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군의회와 집행부가 같이 점심식사를 하고 법인 카드로 결제했다”며 “식사를 하게된 과정과는 관계없이 불법 판매되는 곰 요리를 먹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진천군 공무원 노조 등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K의원의 식당에서 불법으로 판매되는 곰고기를 먹은 진천지역 사회지도층 인사들에 대한 명단 공개와 처벌을 요구할 예정이어서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K의원은 1994년부터 곰을 사육하면서 음식점을 운영하다 10년이상 된 사육 곰을 도살해 웅담 등의 판매가 가능해 진 2005년부터 환경부의 약용 허가를 받아 8마리를 도살한 뒤 곰고기를 판매해 왔으며 지난달 말에는 1마리를 밀도살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오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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