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설욕전 승리… 8승1패 단독선두

14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상무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삼성화재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상무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삼성화재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시즌 우승을 향해 한 발짝 다가섰다. 지난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이번 대회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하며 3대1(25-20, 24-26, 29-27, 31-29)로 눌러 7승1패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이날 경기는 노련미를 앞세운 삼성화재와 패기로 무장한 대한항공과의 멋진 한 판이었다. 삼성화재는 1차리그에서의 역전패를 되갚고 단독선두를 굳히겠다는 의욕에 불탔고, 대한항공은 6연승의 상승세를 이어 삼성화재마저 연파해 단독선두로 뛰어오르겠다는 의지가 남달랐다. 첫 세트부터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친 두 팀은 1세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3세트를 모두 듀스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쳐 경기장을 찾은 배구팬들을 열광시켰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창과 방패로 맞섰다. 삼성화재가 삼바괴물 레안드로를 내세우면 대한항공은 보비로 맞대응을 했고, 삼성의 갈색폭격기 신진식에 대한항공은 신영수를 내세웠다. 좌우 쌍포의 화려한 공격력을 앞세운 양팀은 수비에서도 맞서 삼성화재의 여오현과 대한항공의 최부식은 ‘수비의 달인’을 놓고 자웅을 겨루는 형상이었다.

하지만 이날 ‘공 하나 차이의 승부’는 감독의 용병술에서 갈렸다. 삼성화재의 신치용감독은 경기 초반 레안드로보다는 신진식(17점)을 공격선봉대로 내세웠다. 신진식은 상대코트를 향해 C속공과 오픈공격을 쏟아 부으면서 2세트까지 팀 공격을 이끌었다. 신감독은 4세트 이상 경기가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 레안드로를 경기초반에 아껴두는 전술을 사용했는데 적중했다. 레안드로는 3-4세트에만 전체 득점(30점)의 70%이상을 올려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반면 대한항공의 문용관 감독은 기선제압을 위해 초반부터 공격종합 1위인 보비(31점)를 적극 활용했다. 보비는 2세트 막판에 연속 서브득점 2점을 기록하는 등 펄펄 날았지만 4세트 들면서 체력이 현격히 떨어지면서 공격이 수시로 상대블로킹에 막혔다. 노련미와 패기가 맞선 이날 경기는 결국 노련미에서 앞선 삼성화재의 승리로 끝났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최고 명승부는 국내 최고의 리베로 자리를 놓고 삼성화재 여오현과 대한항공 최부식이 벌이는 수비대결이었다. 특히 최부식은 도저히 받아낼 수 없을 듯한 레안드로의 고공강타와 경기장을 한참 벗어난 공까지 다이빙하는 신들린 수비로 여오현에 우세승을 거뒀다.<韓景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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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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