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어 성도들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집수리를 통해 더이상 실내에서 두꺼운 겉옷을 입지 않아도 되는 임영재씨(77·금산군 진산면 만악리1구)는 무거운 짐이라도 내려놓은 듯 홀가분해진 몸을 움직이며 너털웃음을 웃었다.

부인 이사식씨(71·여)도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서 손이 꽁꽁 얼도록 손빨래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름진 얼굴에 모처럼 환한 웃음꽃을 피웠다.

이 노부부는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단칸방으로 옮긴 아들내외에게 짐이 될까 싶어 조립식 컨테이너 건물을 빌려 생활해 왔다.

힘들게 생활하는 이들 부부의 소식을 접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대전서구교회 장년성도들은 10-11일 집수리에 나섰다.

봉사자로 나선 백성호씨(45·대전시 서구)는 “변변한 난방시설도 없이 틈새로 들어오는 황소바람을 맞으며 생활하는 모습에 눈물을 쏟았다”며 “집을 새로 지어드리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난방시설이 무엇보다 시급한 점을 감안한 봉사자들은 하우스용 비닐을 이용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람을 막는 등 컨테이너 안밖의 단열공사부터 실시했다.

노부부가 불편하지 않도록 화장실과 세면시설을 설치해 주고 성도들이 십시일반 모아 구입한 세탁기까지 설치했다.

국제대학생자원봉사연합회 대전지부 학생들과 함께 컨테이너 내부의 도배와 장판까지 해 놓고 따뜻한 보금자리를 선물했다.

하나님의 교회 대전서구교회 소속 성도들은 지난 8월에도 50여명이 일손부족으로 힘겨워하는 옥천지역 독거노인 농가를 찾아가 농작물 수확을 도와 주었다.<陸鍾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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