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기행 - 청양군 가파마을

◇찾아오는 길

<고속도로 이용>

▲서울 -서해안고속도로-홍성IC-광천 IC-청양-대치면-상갑리-가파마을

▲서울-경부고속도로-천안IC-21번 국도(아산,예산)-청양-가파마을

▲서울-경부고속도로-논산 천안간고속도로-북공주IC-36번 국도-청양-가파마을

<국도이용>

유성IC-36번국도(공주)-청양-대치면(대치파출소 앞에서 좌회전)시전리-농소리-상갑리

<안내지도 사진있음>

◇아름다운 언덕마을에서 늦더위를 식힐까?

아름다운 언덕마을로 알려진 청양군 대치면 가파(佳坡)마을.

가파마을에 가면 마음도 몸도 그리고 삶에 찌든 영혼도 모두가 아름다워진다.

‘청양의 지명과 전설’이란 책에는 가파마을을 예부터 산수가 아름답고 인심이 좋아 흉년에도 나무가 흔하고 집집마다 굴뚝에서 연기가나며 쌀밥을 지어 먹었다는 마을로 소개되어 있다.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의 호리병을 엎어 놓은 모양의 지형을 가진 특이한 마을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마을 진입로가 포장이 않돼 청양에서 제일 오지로 소문나 있었고 청양의 젓줄인 지천의 발원지이기도 하며 금북정맥(錦北正脈)이 마을 허리를 휘감고 있을 정도로 산자수명한 마을이다.

요즈음 이곳에 도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임광빈 가파마을 촌장은 “요즘 우리 마을이 5도2촌시대의 웰빙시대를 맞아 도시민들의 농촌체험마을로 전국적으로 소문이나며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귀띔한다.

지난 2002년부터 체험마을을 운영하기 시작해 체험객, 방문객 등 모두 2만여명이 다녀갔다. 올해에도 3200여명의 체험객은 물론 이 마을의 체험마을 운영사례를 직접 눈으로 보기위해 전국 지자체나 농촌체험마을을 준비 중인 마을 주민들이 연일 방문하고 멀리 중국, 일본에서까지 견학을 오고 있을 정도로 소문이 나있다.

마을 중심에는 대형 안내장승을 비롯해 자연부락 이정표를 장승으로 표시할 정도로 많은 장승이 손님을 맞이한다.

체험객을 위해 전통 한옥구조로 전통문화체험관, 유물전시관, 소공연장, 생태연못, 원두막등 자연 친화적으로 지어져 아담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며 체험프로그램도 계절별로 다양하게 개발하여 운영해 오고 있다.

봄에는 나물 채취, 고추심기, 민물 참게 방류, 여름에는 오리방사, 고추따기, 쪽염색, 물총만들기, 미꾸라지 잡기, 가을이면 청양고추 김장담그기, 메뚜기 잡기, 고구마 캐기, 겨울에는 썰매만들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연만들어 날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요즈음 같은 여름철엔 마을이 분지형으로 이뤄져 밤이면 주위가 깜깜해 도시에서 볼 수 없는 별을 관찰하기 아주 좋으며 오염되지 않고 살아 있는 자연 반딧불이도 관찰할 수 있다.

이와같은 천혜의 자연을 활용한 가파마을은 농림부가 주관한 제4회 농촌마을가꾸기 경진대회에서 전국 44개 마을과 경쟁해 장려상을 수상받기도 했다.

◇임광빈 촌장 인터뷰

“청정지역 청양군에서도 가장 언덕이 아름다운 가파마을은 2002년부터 농촌체험을 시작했는데 이곳을 찾는 많은 관광객과 체험인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임광빈 가파마을 촌장은 마을 자랑부터 늘어놓기 시작했다.

“ ‘칠갑산 장승마을’과 ‘고추먹고 맴맴’이란 테마로 언제나 즐겁고 알찬 생활체험이 가능한 곳이 바로 가파마”이라며 “전 마을사람들이 힘을 합쳐 청정생태계를 보존하면서 소득을 늘리기 위해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이 아름다워지는 체험마을’라는 컨셉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기업인 철도시설관리공단과 코리아나화장품 등과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어 도,농의 격의 없는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가파마을은 민속극단 우금치, 서초구 잠원동 주민자치위원회등과 지속적인 교류를 맺어 연중 언제나 즐거움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기도 하다.

임 촌장은 “가파마을은 연중 어느 때 오시더라도 다양한 체험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마을” 이라며 “가파마을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은 서울 등 대도시관광객을 위주로 체험행사를 가졌는데 이제부터는 대전, 천안, 아산 등 가까운 중소도시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가파마을 전국에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촌장은 “앞으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주기 위해 각급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는 한편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있음> 대치면 상갑리 가파마을 임광빈 촌장

◇맛이 있는 집

청양에서 까치내 방향으로 가다보면 대규모 참게양식장인 ‘충청수산’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안쪽으로 비포장길을 따라 300m쯤 들어가면 통나무집이 보이는데 충청수산이 직영하는 참게전문 요리점이 그곳이다.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 미각이 뛰어나다는 식객들은 한 번쯤 이 집에 들러 꼭 참게탕과 참게장을 동시에 먹는다.

참게는 참게탕, 참게찜, 참게장, 참게튀김 등의 요리방법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으뜸인 참게장의 맛은 고소하고 감칠맛 나며 입안 가득히 감싸는 참게고유의 향이 그만이다.

이곳의 참게장은 서리 내릴 무렵 참게를 잡아 깨끗이 세척한 후 간장에 재워 둔 뒤 한달에 두 번 정도 간장만을 따라내어 끓여 식혀 다시 붓는다.

이 과정을 3개월간 반복해야만 제맛이 난다. 이렇게 담근 게장은 1년이 넘어도 살이 삭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는 것이 이곳 참게장의 특징. 게장은 바삭하게 구운 김에 바로지은 뜨끈한 밥 한 숟가락을 올려놓고 그 위에 게장간장을 올려 싸 먹으면 참게향과 김향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히 퍼진다.

‘참게장이 왜 밥도둑인지’가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순간이다.

참게매운탕도 별미. 가을 김장철에 수확한 배추를 3개월간 음건하여 만든 시래기를 뚝배기에 앉인 후 갖은 양념을 넣고 보글보글 끓으면 살아있는 참게를 넣고 뚜껑이 빨갛게 변할때까지 끓인 후 먹는다.

탕이 나오면 코끝을 자극하는 시래기와 양념, 참게향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히 침이 고여 느리다는 충청도 사람도 참을성 없이 만든다. 시래기는 쫄깃쫄깃하고 참게는 구수하다.이게 바로 그 유명한 참게매운탕이다.

별미 중 별미는 참게튀김이다. 1년생의 각질이 부드럽고 작은 게를 통째로 튀겨서 껍질채 바삭바삭 다 먹는다. 참게모양을 감상하며 참게가 갖고 있는 고유의 향과 맛과 영양을 고스란히 즐기며 섭취할 수 있다. 과자처럼 바삭대며 고소하고 맛이 일품이다.

참게찜은 2년생 참게를 찜솥에 넣고 쪄서 먹는 요리인데 늦여름, 가을, 겨울에만 먹을 수 있으며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맛이 있다.

충청수산(☎941-943-0008)

◇가볼 만한 곳

청양군의 칠갑산 자락을 휘돌아 흐르는 까치내 계곡이 한여름 더위를 피하기 위한 피서지중 제일이다.

까치내 계곡은 청양 시내에서 약 11km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으로 작천(鵲川)계곡으로도 불리우고 있으며 칠갑산에서 흘러내리는 지천의 한줄기로 맑은 시냇물, 절묘한 기암절벽과 울창한 산자락을 휘감아 흐르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할 정도로 절경을 자랑한다.

특히 이곳은 수심이 1m정도여서 여름철 어린이들의 물놀이 장소로 적격이며 200㎡ 정도의 백사장이 펼쳐져 야영하기에 적당해 청소년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또한 까치내 주변 8km구간의 지천구곡에는 쏘가리, 붕어, 메기, 쏘가리, 가물치 등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어 낚시와 고기잡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으며 주변에 새앙바위 등 괴암괴석과 물레방앗간 유원지가 자리 잡고 있다.

이와 함께 까치내 주변에는 많은 문화재를 소장한 천년고찰 장곡사와 1000여기의 장승으로 조성된 장승공원이 있어 휴식과 함께 문화유적을 답사할 수 있다. 여기에다 충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해발 561m의 칠갑산에서 등산도 할 수 있어 여름 피서지로 각광을 받아 오고 있다. <靑陽=朴大恒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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