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동굴’ 동양 최고 화려함 자랑

충북 단양군은 백두대간 민족의 여옹 소백산을 지붕으로 단양팔경과 수억년의 신비를 간직한 천연동굴, 환상의 뱃길, 단양호반이 어우러진 천혜의 명승지와 더불어 유서깊은 문화유적과 독특한 전통문화 행사가 4계절 열리고 있다.

석회암이 발달된 단양은 억겁의 세월이 만들어낸 천연동굴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그 중 고수동굴, 노동동굴, 천동동굴, 온달동굴은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

▲고수동굴

고수동굴은 천연기념물 제256호로 지정받은 국내에서 가장 화려하고 가치있는 문화재 동굴이다. 약 2억4000만년 동안 생성되어온 석회암 자연동굴로서 동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굴 중 하나로 꼽힌다. 동굴의 규모는 주굴 길이 600m, 지굴 길이 700m, 총연장 1700m, 수직 높이 50m이다.

독수리 형상의 ‘독수리 바위’, 나신의 미녀가 날렵하게 하늘을 날아오르는 ‘미녀승무바위’, 100년이라야 1㎝가 자라 몇 십 만년 후에야 만남을 있으리라는 ‘사랑바위’도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고수동굴은 단양역에서 북동쪽 9.5㎞ 지점의 남한강 좌안, 금곡천(金谷川)과의 합류지점에서 500m 거리의 등우산(燈郵山) 서쪽 기슭에 입구가 있다. 동굴앞으로는 남한강 상류의 지류인 금곡천이 흐르는 등우봉(해발 430m)의 남사면 해발 160m 지점에 동굴 입구가 있으며 출구는 설미기골 상류 해발 210m 지점에 있다.

동굴 안을 흐르는 동굴류(洞窟流)는 생물서식에 유리한 조건이 되어, 동굴 속에서는 화석곤충으로 널리 알려진 고수귀뚜라미부치, 고수갈르와벌레 등을 비롯 옆새우, 톡톡이, 노래기, 진드기, 딱정벌레 등의 동굴곤충 및 박쥐 등 풍부한 동굴 생물상을 볼 수 있다. 고수동굴의 경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굴인 미국 버지니아주의 루레이동굴과 맞먹는다.

동굴 안에는 종유석, 석순, 돌기둥, 유석(流石) 등을 비롯하여 곡석(曲石), 석화(石花), 동굴산호, 동굴진주, 동굴선반, 천연교(天然橋), 천장용식구(天障溶蝕溝) 및 세계적으로 희귀한 아라고나이트가 만발하여 석회암동굴 생성물의 일대 종합전시장을 이룬다.

특히 상층부의 대광장에는 길이 10m에 달하는 대종유석이 비단폭처럼 줄을 지어 내리뻗고, 동굴 안쪽에는 인공적으로 다듬어진 것처럼 정교한 많은 기암괴석들이 늘어서 있어서 웅장한 지하궁전을 방불케 한다. 그들 기암괴석 중 백미를 이루는 것은 사자바위로, 자연석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그 바위의 형태가 뛰어나서 동굴의 대표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노동동굴

단양읍 노동리에 위치한 노동동굴은 생성년대가 약 5억년으로 추정되며 길이 1400m, 전반이 40-50도의 급경사를 이루는 동양 최대의 수직동굴로서 지하 200m 지점에서 빙하기시대의 변화를 입증해주는 화석이 출토됐다. 동굴입구에서 30m전진하여 높이 8m에서 두 방향으로 양분된 수직동굴의 관람소요 시간은 약 30-40분 정도다. 동굴 상층부에는 종유석, 석주와 석순이 잘 발달되어 있고 하층부에는 황금바위의 거대한 석순이 장엄한 모습을 하고 있다. 비온 뒤 거대한 폭포수가 흘러내려 아름다움의 극치를 연출하는 ‘지하백옥폭포’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천동동굴

여성적이고 섬세한 자연의 극치를 체험할 수 있는 천동동굴은 길이 470m의 천연석회동굴이다. 입구가 협소하여 20여m를 기어들어가야 하는데 아직도 덜 여문 듯한 석주와 쏟아질 듯이 박힌 아기자기한 종유석들은 장대하지는 않지만 매우 정교하고 섬세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방기념물 제19호인 천동동굴은 지하수의 침투량이 적어 동굴천정에서의 낙수도 소량이며 종유석과 석순의 생성이 매우 느리게 형성되어 있다.

▲온달동굴

온달동굴은 남굴이나 성산굴이라고도 불렸다. 이 동굴은 온달장군이 수도하였던 장소로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6.25 한국전쟁 때에는 피난처로 이용했던 곳이기도 하다. 동굴의 생성연대는 약 2억4000만년 전으로 추정되며, 역시 석회암 자연동굴로 현재 개방된 길이는 760m, 입구높이 5-10m, 폭 5m로 관람에는 약 40분 정도가 걸린다.

지하수가 풍부하여 다른 동굴과는 달리 담회백색 석순과 종유석이 잘 발달되었고 동굴 내부의 온도는 여름철에 섭씨 16도, 겨울철에 섭씨 14도, 수온 12도로 피서지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특히 동굴보존지역으로 남아있는 동굴 끝부분에는 다양한 종유석, 석순 케비티 등이 화려하게 발달되어 있다.<丹陽=嚴在天·李相福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