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이경수ㆍ장병철 맹공 불구 대전서 2연패

한국 남자 배구가 강호 쿠바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홈에서 열린 두 경기를 모두 내줬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6 월드리그 D조 예선 두번째 경기에서 높이와 탄력 있는 파워를 앞세운 쿠바에 세트스코어 0-3(20-25, 24-26, 21-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98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월드리그 무대에 복귀한 한국은 15일에 첫 경기 패배에 이어 예선 2패째를 안았고 쿠바와의 역대전적에서도 3승37패의 절대적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한국은 특히 지난 84년 일본 NHK배 3-2 승리 이후 이번 대회 패배까지 33연패를 당해 22년 묵은 ‘쿠바 징크스’에 고개를 떨궜다.

한국은 큰 키와 용수철 같은 탄력, 강한 파워를 두루 갖춘 쿠바를 맞아 빠른 스피드와 패기로 맞섰지만 지난 대회 3위에 빛나는 쿠바의 장벽은 높았다.

첫 세트에서 한국은 좌우 날개 이경수(LIG)와 장병철(삼성화재)의 공격을 앞세워 세트 중반까지 2점차로 추격했으나 코너 구석구석을 찌르는 쿠바의 강스파이크에 밀려 아깝게 20-25로 세트를 내줬다.

2세트 들어 2점을 먼저 뽑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한국은 문성민(경기대)의 강타와 쿠바의 서브범실을 묶어 세트 중반까지 1-2점차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세트포인트를 1점 남겨둔 24-21, 3점차로 앞선 상황에서 쿠바의 대포알 강타와 장병철의 공격범실로 24-24 동점을 허용한 뒤 또 다시 2점을 연속 실점하며 24-26으로 세트를 헌납했다.

그러나 한국은 안방에서 호락호락 당하지만 않았다.

3세트 들어 2점을 먼저 내준 한국은 11-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쿠바의 연속 범실과 윤봉우(삼성화재)의 속공을 묶어 대거 4득점, 15-14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은 여기까지가 한계였다. 한국은 신예 김요한(인하대)을 투입 반격을 노렸지만 쿠바의 거센 반격에 휘말리며 4-5점차로 끌려갔고 결국 21-25로 세트를 내주며 경기를 마감했다.

한편 쿠바, 불가리아, 이집트와 함께 D조에 속한 한국은 22-23일 불가리아(전주), 8월12-13일 이집트(동해)와 홈경기를 갖는다.<申鎭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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