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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설차 한잔들고 세상시름‘훌훌’

2006-07-08기사 편집 2006-07-07 10:52:37      박대항 기자 pdh4112@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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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 청정지역 온직리서 재배

첨부사진1

■찾아오는 길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청양읍에서 국도 29호선 부여 방면으로 약 8㎞ 진행하면 사양티가 나온다. 이 고개를 넘으면 마을이 나타나는데 온직1리로 고개를 넘어 부여방면으로 700m 정도 전진하다 보면 좌측에 마을이 있는데 자연부락명은 새터다. 좌측으로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면 온직리밤작목반 공동창고가 눈에 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20여m 가면 김 반장의 황토방 차실이 나온다.



■차이야기

토종 작설차는 참새의 혓바닥처럼 생긴 잎을 따서 차를 만든다 하여 참새작(雀)자와 혀설(舌)자를 써 작설차라고 하며 은은한 향과 빛깔이 옥과 같고 맛이 부드럽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에는 우리나라 차 종자가 처음 파종된 때가 신라 42대 흥덕왕 3년 왕명에 의하여 대렴(大廉)이 당에서 가져온 차 종자를 지리산 계곡에 심은 것으로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찻잎은 수확시기에 따라 우전, 세작, 중작, 대작 등으로 나눈다.

우전(雨前)은 ‘곡우 전후에 수확한 잎으로 만든 차’라는 뜻으로 여린 순과 잎인 일창일기(一槍一旗)로 만든다. 하지만 실제 우리나라의 기후여건상 곡우 전에는 차 생산이 거의 되지 않기 때문에 ‘곡우 전에 딴 찻잎’이라는 뜻 보다는 첫물에 딴 ‘최고급 차’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쓰인다.

세작(細雀)은 곡우에서 4월 말경, 늦게는 입하까지 생산되는 녹차를 말한다. 차의 순 하나에 잎이 두 개 붙은 찻잎(一槍二旗)로 만들며 감칠맛과 단맛이 강하다.

중작(中雀)은 5월 초순에서 중순사이에 수확한 찻잎으로 만든 차로, 순이 작고 잎이 크며 녹색이 진하게 나는 것이 특징이다. 첫맛은 강하고 뒷맛은 떫은맛을 느낄 수 있다. 색향미(色香味)를 고르게 즐길 수 있다.

대작(大雀)은 5월 중순에서 6월 초까지 수확한 잎이 크고 두꺼운 찻잎으로 만든 차를 말한다. 찻잎이 크고 억세 섬유질이 많으며 우려낸 찻물색이 진한 녹색을 띠며 개운한 맛을 낸다

작설차를 내는 물은 수돗물 보다 석간수나 자연수가 좋으며 끓인 물을 다른 그릇에 부어 섭씨 70-80도 정도 식힌 다음 찻잔에 냉기를 없애 차맛과 차향을 유지하기 위해 차를 넣기 전에 끓인 물로 다기를 헹궈낸다.

1인분 차의 분량은 약 2g 정도로 다관(차 주전자)에 넣고 7080도로 식힌 물을 붓고 차맛과 농도 를 고르게 하기 위해 2-3분 정도 우려낸 다음 조금씩 찻잔에 따라 마신다.



#1.온직차 마을 속으로

온직리 1리를 흔히 ‘싸리티’나 ‘굴너머’로 부른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일제 때 뚫려 89년 국도 29호선 확장포장 전까지 있었던 터널로 칠갑산 아래 대치터널이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청양군의 유일한 터널로 굴너머라고 하면 으레 남양면(사양) 온직리를 지칭하는 것이었다.

예전 이곳 면 지명이었던 사양(斜陽)은 이곳 온직리 1구에 있는 이곳에서 비롯된 것으로 옛날 백제때 의자왕이 금정리의 샘물을 마셨는데 백성들이 금정리(金井里) 물을 길러 새벽에 부여왕궁으로 떠났다가 이 고개에 이를 때 쯤이면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 사양티라 하였다고 하며 백제 멸망과 관련된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에 차를 심은지 올해로 5년째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 지리산 자락에서 조계종 포교사단 소속의 포교사로 ‘화랑선다’ 제다사업을 운영해 오면서 재배와 제다일을 해온 김기철씨(온직차작목반장·39)가 고향인 청양에 차 재배 뿌리 내리게 된 사연은 이렇다.

하동군 화개면 등지에 토종차를 많이 재배하고 있으나 화학비료 안치고 고집스럽게 차를 만드는 사람은 이제 몇 안되고 기계의 힘을 빌어 만든차를 수제차라 하고 차를 생산해 낸다.

안타깝게 여기던 김 반장이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고향인 청양에서 자연 그대로의 야생차 재배 시도에 나선 것.

이곳 마을 야산은 약 30여년 전부터 밤나무를 재배해 이곳에는 차씨를 심을 노동력만 있으면 됐다.

올해 첫 수확을 가져 시음회를 가졌는데 차인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다.

현재 반장 김기철 씨를 비롯하여 박화순, 이계진, 이희만, 김장섭, 김용만, 김유태 씨 등이 온직차 작목반을 만들어 차밭을 가꾸어 나가고 있다.

온직차작목반은 이곳을 앞으로 중부권을 대표하는 차 생산지로 가꾸고 차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다양한 차문화 체험하기

이 마을 김 반장은 올해 제다와 다도 등 차문화를 체험 할 수 있는 30여평의 공간을 황토방으로 손수지었다.

특히 요즈음은 우전, 세작 등 덖음차 생산이 지난 시기라서 사전에 연락하면 부담없이 직접 차잎을 따고 덖고 비비는 제다체험을 할 수 있다.

이 마을은 30여년 전부터 밤나무를 재배해 6월 중순이 지나면 차밭에 밤꽃이 하얗게 만개해 진한 향기를 내품고 있다

이 밤은 개량종 밤이기는 하지만 알이 굵고 당도가 높고 맛이 좋아 전국에서 알아준다.

초가을에 찾아 오면 어린시절 밤줍던 추억을 생각하며 밤가시에 찔려가며 토실 토실한 알밤도 줍고 밤을 구워 먹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늦가을인 11월엔 눈길이 가지 않은 작고 보잘 것 없은 차나무에 핀 희고 소담스런 차꽃을 볼 수 있다.

시월부터 십이월까지 찬서리를 맞으면서 더욱더 영롱해지는 이 고운 차나무의 꽃을 두고 운화(雲華)라고도 표현했으며 차나무는 꽃과 열매가 마주 보며 같이 피고 연다하여 실화상봉수(實花相逢樹)하고도 한다.

운 좋은 날엔 김반장과 오랜 인연으로 이곳 온직리에서 그림을 그리며 수행하는 대은(大隱)스님의 달마도 등 그림 작업하는 모습을 감상하거나 그림도 받을 수 있다.

차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가족이나 단체는 차작업에 지장을 주지 않을 때 사전에 예약하면 다양한 차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가볼만한 곳-청양군의 고운식물원

온직리 차마을을 찾은 체험객들은 이곳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청양읍 군량리 소재 고운식물원을 꼭 찾아 볼 것을 권한다.

식물원은 자연을 그대로 살려 조성한 환경 친화적인 식물원이라는 점이 아주 이색적이며 이주호 원장이 1991년 첫삽을 뜨기 시작한 후 오로지 식물 자원의 보존과 생태체험학습장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자연훼손을 최소화 했다.

11만여 평의 식물원에는 야생화원, 수련원, 습지원, 단풍원, 장미원, 자작나무원, 무늬원등 30여개의 주제 정원에 6000여종의 꽃과 나무들이 가득하다.

이곳에는 단풍나무, 비비추, 장미, 무궁화, 작약, 목단, 붓꽃 등을 대표 수종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가시연꽃을 비롯한 희귀멸종위기 식물도 200여종 보유하고 있다.

7동의 방갈로는 주변 자연환경과 잘 어울리게 지어져 산속에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을 비롯한 타조, 사슴 등 야생동물원은 어린이들의 발길을 잡는다.

식물원은 조경관련 학생들이 실습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부권 식물자원 보존에도 앞으로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6월 백합, 원추리, 장미등이 만개해 호롯한 오솔길을 걸으며 길옆에 수줍게 피어 있는 꽃 한송이를 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껴 보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靑陽=朴大恒 기자>>





-<온직차작목반장 김기철 씨>



김기철씨는 5년전에 웰빙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는 토종 작설차를 중부지방을 대표하는 차 생산지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20여년 만에 고향을 찾았다.

처음에는 가족을 비롯한 주위에서 손가락질을 많이 받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나무는 따뜻한 남쪽지방에서만 살수 있는 식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성등 대부분의 남부지방 등에서 재배되는 ‘야부기다’ 일본 개량종은 뿌리가 옆으로 뻗어 병충해와 추위에 약하지만 우리 토종차는 뿌리가 땅속으로 뻗기 때문에 겨울철에 영하 20도이하로만 떨어지지 않는다면 어디든지 재배가 가능하다는 20여년간 차재배와 연구에 몰두한 결과 확신이 섰다.

네 번의 겨울을 이겨 냈으니 이제 청양의 기후에 적응이 됐다고 생각하며 올해 적은 양이지만 첫 수확도 했다.

김 반장은 “이제 첫 걸음마를 한 상태이다”라며 “차를 만들때 구증구포(아홉번찌고 아홉 번 덖는다)로 정성을 들인다는 의미를 제다하기도 하지만 영양소의 손실이 많아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비료를 주지 않고 농약을 치지 않은 찻잎의 선택과 첫 덖음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요즈음 이 마을에는 주말이면 버스와 자가용이 즐비하게 늘어선다.

차밭을 기행하고 차맛을 보러 차 마니아들이 찾고 있기 때문.

김 반장은 “세상시름 잊고 싶을 때나 차 한잔 마시고 싶을 때에는 언제나 오셔서 황토방에서 차 한잔 마시고 가세요”라고 말한다.

앞으로 이곳에 차 재배에서, 제다, 다도 체험은 물론 전통가마를 만들어 다기까지 차에 대해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종합 차문화 공간으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靑陽=朴大恒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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