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이렇게 달리자

“무작정 빨리 달린다고 능사가 아니다. 42.195㎞를 완주하겠다는 욕심보다는 5㎞나 10㎞를 뛰더라도 몸에 부담을 주지 않는 코스를 선택해 자신만의 페이스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라톤은 무엇보다 무리하지 않고 모자란 듯 달려야 한다. 아마추어 마라토너가 단시간내에 마라톤 영웅 황영조나 이봉주처럼 달릴 수 있다고 믿는 것은 금물이다. 욕심을 버리고 골인지점까지 규칙적인 호흡과 자세를 유지하면서 달린다면 흘린 땀방울 만큼 건강도 좋아질 것이다.

마라톤에 왕도는 없지만 보다 효과적인 달리기를 위한 ABC는 있다. 특히 마라톤처럼 장거리를 뛰어야 하는 경우에는 몸에 느껴지는 피로를 최대한 줄이면서 꾸준한 스피드를 내야 하기 때문에 올바른 자세와 함께 자신에게 맞는 호흡이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마라톤은 어떻게 뛰느냐가 중요하다. 올바른 주법은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고 선호하는 자세도 제각각이지만 전문가들은 우선 상체의 각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기록달성의 열쇠가 달렸다고 귀띔한다.

관절을 위축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앞으로 너무 숙이거나 뒤로 젖히지 않는 편안하고 유연한 자세에서 허리를 나아가는 방향으로 밀어주듯 달려야 한다고 주문한다.

일반적으로 마라톤의 보폭과 발동작은 큰 것보다는 작은게 좋다. 평지의 경우 발뒤꿈치가 땅에 먼저 닿도록 하고 발바닥 전체를 밀어주듯 지면에 밀착시킨 뒤 뒤꿈치로 킥을 하듯 달리도록 한다.

오르막에서는 반대로 앞꿈치 부분이 먼저 착지하는 순간 곧바로 뒤꿈치가 따라와 지면을 박차 듯 달려야 한다.

또한 본격적인 레이스에 앞서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긴장을 풀고, 양손은 가볍게 쥔 상태에서 앞뒤로 자연스럽게 흔들어야 달리는 동안 숨쉬기가 편안해질 수 있다. 무릎을 가급적 낮게 유지해서 몸의 무게중심을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인 마라톤은 주법만큼 중요한 것이 호흡이다. 달리는 동안 체내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기 위해서는 평소부터 체계적인 호흡법을 익혀두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기본이 되는 호흡법은 ‘투엔투 호흡법’이다. 두 발짝을 내디딜 때마다 들숨과 날숨을 번갈아 내쉬는 방법이다. 또한 호흡수와 호흡량을 고려할 때 입을 약간 벌려서 입과 코가 동시에 7대3의 비율로 숨을 쉬는 것이 최적의 산소를 체내에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박원근 달리기교실 박원근 원장은 “마라톤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자신보다 잘 달리는 사람의 페이스를 따라가선 안된다. 달리면서 자신의 페이스가 흐트러지지 않는 범위에서 리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林柾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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