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1승2패 벼랑…오늘 배수진

‘무적함대 10년 아성, 꼭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5전3선승제의 2005-2006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벼랑끝에 내몰린 대전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원년 고참멤버인 김세진-신진식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1일 4차전에 독기를 품었다.

이들은 대학시절부터 10년 넘게 한국배구를 평정하며 이름을 날린 백구 코트의 살아있는 전설들이지만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올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날 것으로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구기종목 사상 첫 10연패를 목표로 야심차게 올시즌을 맞았지만 챔프결정전에서 숙명의 라이벌 천안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에게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연속 3-0 완패의 수모를 당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특히 지난시즌 챔프전에서 해결사 노릇을 하며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던 김세진은 천안현대캐피탈의 장대숲에 가로막혀 2차전 무득점, 3차전 단 6점을 뽑아내는데 그쳐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신진식이 간간이 위력적인 스파이크를 꽂아 넣으며 3차전에서 팀내 최다인 11득점을 올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좌진식-우세진 쌍포의 공격 밸런스에 문제가 발생한 셈.

하지만 이들은 4차전은 다르다며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마음을 짓눌렀던 10연패에 대한 중압감도 훌훌 벗어 던졌다. 실력차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빅경기에서 스스로는 물론 그동안 아껴준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신치용 감독도 3차전을 마친 뒤 “팀의 원년 멤버인 김세진-신진식이 무적함대 삼성화재를 이끌어왔으니 마무리도 이들이 해야하지 않겠냐”며 “4차전은 배수진을 칠 것이고 그 선봉은 김세진-신진식에게 맡길 것”이라며 깊은 신뢰를 보였다.

<林柾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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