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오는 29일(음력 3월 1일) 오후 7시 애국지사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소리마당이 대전에서 마련된다.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무형문화재 민소완(57)의 ‘동초제 유관순 열사가’가 바로 그 무대다.

3월은 봄을 알리는 달 이기도 하지만 일제의 식민통치를 받던 1919년 3월은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목숨을 바쳐 독립을 외쳤던 달 이기도 하다. 많은 독립투사들 가운데 불과 16살의 여자의 몸으로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친 유관순 열사, 유관수 열사는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학생들과 함께 가두시위를 벌였고 아오내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지휘하다 헌병대에 체포돼 옥사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민소완씨가 약 1시간 20분간 열사가를 완창한다. 민씨는 30년 전부터 소리를 시작, 동초제의 창시자인 동초 김연수의 제자인 오정숙 선생으로부터 사사를 받은 명창으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다. 민씨는 10여년 전에 전북 전주에서 대전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민씨는 “우매한 소리로 그분의 행적을 다 기릴수는 없지만 대전 시민들과 지역 학생들에게 유관순 열사가를 들려주고 싶어 이런 무대를 마련했다”며 “이번 완창으로 유관순 열사를 비롯 많은 순국선열에 깊은 감사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한다.

완창을 도울 고수로는 이태백씨(現 목원대 한국음악학부 교수), 해설및 사회로는 최동철씨(동초제 판소리보존회 상무이사)가 나선다.

‘동초제(東超制)’란 판소리 창법의 유파(流派)다. 소리의 발음이 정확하고 너름새(동작)가 정교하며 부침새(장단)이 다양한 것이 특징. 그래서 가사 전달이 확실하고 맺고 끊음이 분명하다.<千智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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