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방식 민간주도 전환필요

전국의 대표적 춤 축제 중 하나인 천안흥타령축제가 연예인들의 공연무대로 변질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는 24일 천안문화원에서 열릴 천안문화원 주최 천안흥타령축제 발전방안 세미나에 앞서 김춘식 천안대 교수는 ‘천안흥타령축제의 개선보완방안’보고서에서 축제의 주제가 갈수록 희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공연내용의 개성과 축제기획단의 기능이 퇴색되고 있음을 제시했다.

그는 “흥타령축제는 춤이라는 단일 주제로 축제를 차별화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는 춤 경연대회로 주목을 받으면서 방문객수가 2002년 3000명 미만에서 지난해 18만3500명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축제무대는 유명가수들 중심의 공연들이 이어져 축제의 개성을 흐리게 했다. 게다가 하이라이트인 폐막식조차 인기가수들의 춤과 노래로 마무리돼 시민 참여 및 경연형 춤 축제의 본질을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그 원인으로 그는 관중끌기에 치우친 공무원 중심 축제사무국팀의 역할비대를 지적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처럼 민간인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집행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천안흥타령축제 관광매력성 제고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설 지진호 건양대 교수도 민간주도형 축제운영의 필요성을 제기할 계획이다.

지 교수는 스페인 토마토축제를 예로 들며 “관광객들은 자신이 축제의 주인으로서 각종 서비스와 혜택을 받길 기대한다”며 “역사가 짧은 축제는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위해 관주도형이 적합하나 축제가 자생력을 갖추면 관광객의 욕구부응과 새로운 아이디어 활용을 위해 민간주도형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신현숙 푸른천안21사회문화분과위원도 보고서 ‘함께하는 축제의 기획과 운영’을 통해 함평나비축제, 독일뮌헨맥주축제 등을 들면서 흥타령축제의 춤을 이용한 문화관광상품 부재와 흥미 및 참여 극대화의 필요성을 제기할 예정이다.

이밖에 전수철 문화예술연구소장과 조성훈 천안시민포럼 운영위원장이 나서 토론을 이끌 계획이다.<朴鄭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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