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여중 유재형 교사, 1978년부터 43년간 헌혈 500회 기록
혈액병 제자에 헌혈증서 무상 기증하는 등 생명 나눔·사랑 실천

충남 공주여중 유재형 교사(59)가 지난 3일 헌혈의집 공주대학교센터에서 500회 헌혈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대전세종충남혈액원 제공
충남 공주여중 유재형 교사(59)가 지난 3일 헌혈의집 공주대학교센터에서 500회 헌혈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대전세종충남혈액원 제공
"저의 헌혈이 아이들에게 자극이 된다면,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충남 공주여중 유재형(59·사진) 교사가 지난 3일 헌혈에 참여한 지 43년 만에 헌혈의집 공주대센터에서 500회 헌혈을 달성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유 교사는 1978년 고교 시절 RCY청소년 단원으로 활동하던 중 건강 확인을 위해 처음 헌혈을 시작했다. 이후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지금까지 꾸준히 헌혈을 실천해 왔다.

유 교사는 학생들에게 책으로 도덕과 윤리를 가르치는 동시에 행동으로도 직접 생명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본인을 `A형, B형, O형, AB형 유재형`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헌혈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지난 2005년에는 심장병과 혈액병으로 고생하던 제자들에게 헌혈증서를 기증해 특별한 사랑을 전하기도 했다. 지금도 성인이 돼 헌혈하러 온 제자들과 함께 `사제동행 헌혈`에 참여하며 관내 혈액 공급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SNS를 통해 헌혈 동참 그룹(가입자 수 2365명)을 운영하며 건전한 헌혈 동참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가족과 친척, 지인들에게 수시로 헌혈증서를 무상으로 기증해오다 보니 500여 장에 달해야 할 헌혈증서가 지금은 30장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이처럼 헌혈에 꾸준히 참여해 온 유 교사는 2005년 적십자사 창립 100주년 기념 행사에서 `전국 봉사왕`을 수상한 바 있다. 또, 지난 2013년 청소년적십자(RCY) 회갑 기념행사 당시 300회 헌혈에 동참하며 생명 나눔 봉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헌혈자가 건강해야 수혈자도 건강할 수 있다"며 "헌혈을 시작하며 자주 마시던 술도 줄였고, 2주마다 한 번씩 헌혈을 하다 보니 혈압과 혈당 체크를 수시로 할 수 있어 건강 관리에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만 70세까지 헌혈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헌혈은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모두를 위한 것이 될 수 있는 사랑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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