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쓰레기 수거 가능… 실종자 수색까지

해양쓰레기 탐색 위해 드론 조정하는 태안군 직원. 사진=태안군 제공
해양쓰레기 탐색 위해 드론 조정하는 태안군 직원. 사진=태안군 제공
[태안]충남 태안군이 드론(무인 비행체) 길 구축을 통한 해양쓰레기 실태조사에 나선다.

드론 길은 드론이 늘 같은 동선을 자동 비행할 수 있는 구간이다.

태안군은 해양쓰레기를 효과적으로 탐색, 처리하기 위해 한서대학교와 함께 드론 길 구축사업을 마치고 다음 달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이 사업은 태안이 559km에 이르는 복잡한 해안선과 28개 해수욕장, 42개 항·포구를 보유한 데다 조수간만 차가 심해 해양쓰레기 탐색과 수거가 쉽지 않은 데 따라 추진됐다.

군과 한서대 무인항공기학과 이재용 교수팀은 최근 해안가 탐색을 위한 드론 자동 비행경로 시스템을 시범 구축하고 다음 달부터 드론에 장착된 초고화질(UHD) 카메라를 통한 영상 채증과 실시간 모니터링에 나설 계획이다.

자동 비행경로 시스템 대상지는 소원면 3곳(파도리·태배·천리포항)과 근흥면 2곳(마도·가의도), 고남면 1곳(바람아래해수욕장) 등 총 6곳이다.

특히 바람아래해수욕장의 경우 인명사고 우려로 출입이 통제된 구역을 비행구역으로 설정했다.

군은 이번 드론 길 구축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쓰레기 침적량 파악이 한결 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벽과 절벽 사이 등 평소 파악이 어려웠던 지형에 대한 실태조사도 용이해 효율적인 쓰레기 수거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해양쓰레기 탐색 외에 열화상카메라 등을 활용한 실종자 수색과 지형실태 조사, 해안가 식생 연구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군은 드론 조종 능력이 떨어지는 초보자도 자동 비행을 활용해 드론 길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보고 시스템 호환이 가능한 드론 소지자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드론 길을 개방할 계획이다.

드론 길을 확대 구축하고, 드론의 이미지 분석을 통해 해양쓰레기 체적 계산을 자동으로 하는 연구도 강화한다.

군 관계자는 "이번 드론 길 구축을 계기로 드론의 활용방안을 넓힐 수 있도록 대학과 연구소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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