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

김준범 대전 웰본정형외과 대표원장
김준범 대전 웰본정형외과 대표원장
절기상 추분이 지났다. 무더위가 지나고 나니 요즘엔 산책하며 걷는 사람들을 더 흔하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걷기는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고 운동 효과도 높아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 중 하나다. 하지만 너무 과하면 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필자는 "발바닥이 아픈데 계속 걸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곤 한다. 어떤 사람들은 통증을 이겨내며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잘못된 상식이다. 이런 경우에는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피로 골절과 같은 다른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많이 걷거나 오래 서있으면 생길 수 있는 발뒤꿈치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족저근막염`에 대해 알아보자.

족저 근막은 탄성이 적은 구조물로서 발바닥의 내측 아치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구조물의 변성으로 발생하는 통증이 족저근막염이다. 흔히들 발바닥 또는 발뒤꿈치가 아프면 모두 족저근막염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큰 오산이다. 잘못된 진단은 적절한 치료를 이끌어 낼 수 없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또한 다양한 원인과 감별질환이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하기도 한다.

원인으로는 반복적인 미세 외상에 의한 과사용 증후군, 발의 변형, 발목의 근력 약화, 신경병증 등이 있다. 흔히 통증은 발뒤꿈치 바닥의 내측에서 시작돼 점진적으로 이어진다. 수면·휴식 후 일어나서 걸을 때 증세가 심해지지만 계속 보행하면 통증이 완화되거나 사라지기도 한다. 과도한 활동을 하면 다시 통증이 시작되는 특징을 보인다. 평소보다 무리하게 걸었거나 신발을 바꿨을 경우, 체중이 증가했을 때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발뒤꿈치 통증이 생겼을 때 걷기 운동을 계속해야 할까? 우선 운동과 활동을 자제하고 자신의 발 상태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이 맞다면 스트레칭이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칭은 예방 뿐만 아니라 치료효과도 있기에 정확한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법으로는 크게 아킬레스 스트레칭과 족저 근막 스트레칭이 있다.

족저 근막 스트레칭은 아픈 발을 반대쪽 무릎 위에 놓은 상태로 시작하며, 발목을 최대한 가슴 쪽으로 당기고 한 손으로 족지를 최대한 가슴부위로 당기며 시행해야 한다. 다른 한 손으로는 긴장된 족저 근막을 마사지한다. 이 스트레칭은 하루에 3세트씩 10회를 해야 하며 1회에 10초 이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걷기 직전이나 오랜 시간 앉아있다가 일어서기 전에 시행하면 통증완화 및 예방에 도움된다.

족저근막염은 일상생활에 많은 제한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다행히 보전적 치료로 대부분 좋아지며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경과가 좋아지므로 조기에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이 더욱 소중히 느껴지는 요즘, 평소 건강한 발 관리로 마음껏 산책하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준범 대전 웰본정형외과 대표원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